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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경기, 내년부터 회복...'비수기' 4분기에도 NAND 가격 상승 기대

등록 2019.11.04 09: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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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말까지 누적 수출액 714억달러...호황 직전보단 양호

반도체 수출 2월 최저점 통과해 7월부터 완만한 상승세

내년 반도체 수출, 2017년 수준 또는 그 이상 달성 관측

데이터센터 SSD수요 회복...4분기 NAND 가격 반등 예상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7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수출물가지수는 100.56(2015=100)으로 전월보다 0.2% 하락했다. 국제유가의 일시적 반등으로 석탄·석유제품의 수출가격이 상승했음에도 D램, 프래시 메모리, 시스템 반도체 등 반도체 수출물가가 전월대비 5.9% 하락한 영향이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 딜라이트샵에 전시되어 있는 D램, 낸드 플래시, 모바일AP, LED 조명. 2019.08.14.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서울 서초구 삼성 딜라이트샵에 전시되어 있는 D램, 낸드 플래시, 모바일AP, LED 조명. 뉴시스DB 2019.08.14.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2020년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성장과 함께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도 회복세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비수기인 올 4분기에도 D램 가격의 추가 하락을 NAND 가격 반등으로 상쇄하며 전분기 대비 매출액 하락은 소폭에 그칠 것이란 관측이다.

4일 업계와 산업연구원(KIET)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반도체 누적 수출액은 714억달러로 지난해 초호황기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2014년 이후 평년 실적보다는 양호하고 호황기가 시작된 2017년보다는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 2월 최저점을 통과해 7월부터 완만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9월까지 반도체 수출은 전년대비 25.3% 감소했지만, 예년 실적보다는 양호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는 산업 특성상 공급부족 해소와 함께 공급과잉으로 전환돼 단가가 빠른 속도로 하락하는데 지난 1년간 반도체지수(DXI·DRAMeXchange Index)를 보면 가파른 하락세가 멈추고 7월 일시 상승 이후 완만한 하락세로 전환했다. 

특히 기업간 거래가격인 계약 가격 또한 지난 8월30일 기준으로 PC(제조업체)용 D램은 동결됐고 소비자용 D램은 일부 상승돼 전반적으로 메모리반도체 단가가 안정적으로 전환됐다.

산업연구원은 내년부터 수출 하락 요인인 글로벌 수요위축과 단가 하락이 어느정도 해소되고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본격적인 5G 통신 도입으로 인한 신산업 개발 가속화 및 PC 수요 증가 등으로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고 반도체 시장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시장 성장에 따라 2020년 반도체 수출은 호조세를 보이며 호황이 시작된 2017년 수준과 유사하거나 그 이상으로 증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미·중 무역분쟁 심화 및 각 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인해 글로벌 경기가 둔화되고 교역이 축소됨에 따라 수출 확대폭은 예상보다 제한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7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수출물가지수는 100.56(2015=100)으로 전월보다 0.2% 하락했다. 국제유가의 일시적 반등으로 석탄·석유제품의 수출가격이 상승했음에도 D램, 프래시 메모리, 시스템 반도체 등 반도체 수출물가가 전월대비 5.9% 하락한 영향이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 딜라이트샵에 전시되어 있는 반도체 패브리케이티드 웨이퍼. 2019.08.14.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서울 서초구 삼성 딜라이트샵에 전시되어 있는 반도체 패브리케이티드 웨이퍼. 뉴시스DB 2019.08.14.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반도체 경기가 둔화되면 1년은 지속되는 것이 과거의 흐름이었으나 이번 불황은 단기간에 대폭 하락한 이후 점차 안정세로 전환돼 새로운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면서 "단기적인 경기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보다는 반도체 수요구조 변화 및 신산업 수요 대응이라는 전략적 관점에서 지속적인 R&D 및 설비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기관들은 2020년 반도체 시장이 4.8%~10.2%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특히 메모리반도체 시장은 5.5%~17% 성장이 예상된다.

10월 우리나라 반도체 잠정 수출액을 살펴보면, 플래시 메모리의 경우 5억1000만달러(-28.2% yoy, 9월 -45.7%)를 기록하며 양호한 수출액 달성했다. 특히 SSD 수출 금액은 6억1000만달러(+16.5%, 9월 -20.4%) 기록하며 처음으로 전년동기대비 증가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반도체장비 수입액 역시 3억3000만달러로 지난 8월 저점 이후 전월대비 상승세 지속하고 있다. 웨이퍼 수입액 또한 2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0.7% 기록하며 견조한 기록 달성했다. 반도체 공급사의 NAND 생산량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NAND 제품에서 견조한 수출 실적을 기록한 이유는 10월에 대부분 거래에서 가격이 상승했으며, 데이터센터 고객사로부터 SSD 수요가 회복되고 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SSD 수출금액은 지난해 6월에 월 최고치(8억5000만달러) 달성한 후 하락세 진입했다.

3분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합산 메모리반도체 매출은 전분기 대비 10% 상승한 19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합산 메모리반도체 매출은 3분기 대비 소폭 감소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D램 가격의 추가 하락을 NAND 가격 반등으로 상쇄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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