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홍콩 정부에 "폭력과 테러리즘에 모든 방법 동원해 강력 대응" 촉구
이 같은 발언은 5개월 전 홍콩 반정부 민주화 시위가 시작된 이래 최악의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홍콩은 시위 참가자가 경찰 실탄에 맞아 중태에 빠지고, 시위대가 친중 성향의 남성과 말다툼을 벌이다 몸에 불을 붙였으며, 시위대가 주요 철도와 도로를 막아섰고 대학 캠퍼스는 전쟁터로 변했다.
【홍콩=AP/뉴시스】13일(현지시간) 홍콩의 중문대학 MTR 역 내에서 한 시위 학생이 주정차 중인 열차를 파손하고 화염병을 던지고 있다. 시위대는 도로에 불붙은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열차를 부수거나 불을 지르는 등 대중교통을 방해해 도시 기능 마비를 시도하면서 최루탄과 물대포 등을 쏘며 저지하는 경찰과 충돌하고 있다. 시위대를 폭도로 규정한 캐리 람 행정장관은 강경 진압 방침을 굽히지 않고 있다. 2019.11.13.
사무판공실은 12일 성명에서 "가능한 빠르게 소요 사태 종식과 질서 회복, 범죄인 체포와 폭력행위 처벌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하고 있는 홍콩 정부를 지지한다"며 홍콩 정부와 경찰, 사법부에 "다양한 폭력과 테러리즘을 단호하게 엄중 단속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특히 시위대가 말다툼 중 친중 성향의 57세 남성의 몸에 불을 붙인 것과 관련해 "끔찍하고 비인간적"이라고 맹비난했다.
지난 8월 경찰과 시위대 간 무력 충돌이 발생했던 주말시위 이후엔 "시위가 테러의 징후를 보이고 있다. 매우 위험한 도구로 반복적으로 경찰을 공격한다"며 "만약 이런 포악한 행위가 확산된다면 홍콩은 바닥이 없는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홍콩 당국은 시위에 대응하기 위해 이번 주 내에 교도소 폭동 대응팀 위주로 구성된 특별경찰 80명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들은 엘리트 진압 전문가로, 당국은 자원을 받아 특별경찰로 임명할 계획이다.
【홍콩=AP/뉴시스】홍콩 중문대 학생이 13일 캠퍼스 밖에서 경찰과 대치하면서 활과 화살을 들고 있다. 2019.11.13
한편 중국 국무원은 퇴임을 앞둔 스티븐 로 홍콩 경찰청장 후임으로 '친중 강경파' 크리스 탕 홍콩경찰청 차장 임명을 승인했다. 그가 19일로 취임하면 홍콩이 1997년 중국에 반환된 이후 7번째 홍콩경찰청장이 된다.
탕 차장은 이번 홍콩 반정부 민주화 시위에 대응하는 '타이더 작전'을 지휘하고 있으며 지난 10일엔 시위대를 해산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친중파 의원들은 범죄에 대한 무대응 원칙을 반기며 지지 의사를 밝히고 있지만, 일각에선 홍콩 반정부 시위에서 경찰과 시위대 간 무력충돌이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