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대성호 실종자 가족 '심리치료' 받고 구조현장으로
가족들 기사찾아보며 돌아오기를 애타게 기다려
함정-선박 27척, 항공기 9대 등 동원 전방위 수색
[제주=뉴시스]강경태 기자 = 제주도 해상에서 화재로 실종자가 발생한 대성호의 실종자 가족들이 20일 오후 제주시 한림읍 한림항에서 사고 해역으로 이동 전 경비함정을 기다리기 위해 제주해양경찰서 한림파출소로 들어서고있다. 2019.11.20. [email protected]
대성호 실종자 가족들은 20일 오후 1시께 제주시 한림읍 한림항에서 사고 현장 방문을 위해 제주해양경찰서 한림파출소 연안구조정에 몸을 실었다. 가족들은 사고 해역에서 한림항을 향해 이동 중인 해경 521함(500t급)에 옮겨 타 수색 현장을 방문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연안구조정에 오르기 전부터 실종 선원들을 하루빨리 찾을 수 있기를 애타게 기도했다. 경비함정을 기다리는 중에도 실종자 가족 일부는 수시로 관련 기사를 찾아보며 혹시나 자신이 놓친 내용이 있는지 확인하며 마음을 졸였다.
대성호 실종자 가족의 절실한 마음은 이날 오전부터 살펴볼 수 있었다. 해경 측이 실종자 가족을 대상으로 비공개로 마련한 브리핑이 오전 9시30분부터 계획돼 있었지만, 가족들은 30분 일찍 이날 오전 9시 제주해양경찰서 실종자 가족 대기실을 찾았다.
밤샘 수색에도 실종 선원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소식을 접하자 가족 대기실 내부에는 한동안 침울한 분위기가 이어졌다고 전해졌다.
이날 수색상황 브리핑 후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과 만난 가족들은 “굉장히 힘들다, 어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실종 선원들을 빨리 찾아달라고 요청했다. 문 장관의 안부 인사에도 가족 중 일부는 고개를 들지 못한 채 앉아 울기도 했다.
[제주=뉴시스]강경태 기자 =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이 20일 오전 제주해양경찰서 대성호 실종자 가족 대기실에서 실종자 가족들에게 실종자 수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2019.11.20. [email protected]
실종자 가족들은 이날 오전 해경 수색 상황 브리핑에서 사고 현장 방문을 요청했고, 이에 해경은 사고 해역으로 이동 가능한 경비함정을 마련했다.
당초 해경이 즉시 동원할 수 있었던 경비함정은 제주항에 정박해 있어 배로 5시간가량 이동해야 했다. 하지만 실종자 가족들은 시간에 상관없이 해당 함정에 탑승하려고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 측에서 장시간 이동 문제를 우려해 동원하는 경비함정을 사고 해역에 있는 경비함정으로 대체하면서 이동 시간은 5시간에서 3시간으로 다행히 2시간이 줄었다.
[제주=뉴시스]강경태 기자 = 제주도 해상에서 화재로 실종자가 발생한 대성호의 실종자 가족들이 20일 오후 제주시 한림읍 한림항에서 사고 해역으로 이동하기 위해 제주해양경찰서 한림파출소 연안구조정에 오르고 있다. 2019.11.20. [email protected]
한편 제주해경청 광역구조본부는 이날 오전 6시부터 해경과 해군 등 함정과 선박 27척, 항공기 9대를 동원해 사고 해역에서 실종자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현재까지 승선원 12명 중 선원 김모(60)씨가 지난 19일 유일하게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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