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팜 "기후변화로 연간 2000만명 이재민 발생"
"기상재해 이재민 수가 지진화산폭발 이재민 수의 7배"
"지난 10년간 국내 이재민 발생의 가장 큰 이유는 기후변화"
"국내 이재민 발생 상위 10개국 중 7개국이 작은 섬나라"
[카토비체=AP/뉴시스] 세계적인 빈민 구호단체 옥스팜은 1일(현지시간) 발간한 최신 보고서에서 기후변화로 지난 10년 동안 매년 200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12월10일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열리고 있는 제24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4) 미국 행사장 모습. 2019.12.02
세계적인 영국 빈민 구호 단체 '옥스팜'은 2일 홈페이지에 게재한 '강제이주(Forced from Home)'라 제목의 최신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평균적으로 2초 당 한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셈이다.
보고서는 홍수, 사이클론(열대성 폭풍), 산불 등 기후변화로 인한 이재민 수가 화산폭발이나 지진과 같은 불가피한 자연재해로 인한 이재민 수의 7배, 내전 등 정치적 갈등으로 인한 이재민 수의 3배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즉, 지난 10년간 국내 이재민 또는 난민 발생의 가장 큰 이유는 전쟁이 아니라 기후변화라는 것이다.
특히 선진국에 비해 탄소 배출량이 적은 가난한 국가들이 오히려 더 큰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옥스팜은 지적했다. 인도와 같은 경제적 하위 또는 중하위권 국가들은 스페인이나 미국과 같은 상위권 국가들에 비해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를 4배 이상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지리적으론 이재민의 80%가 아시아에 살고 있다. 지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기후변화로 인한 이재민 발생 상위 10개국 중 7개국이 쿠바와 도미니카공화국, 투발루 등 개발도상국 작은 섬나라들에 집중됐다. 독립적데이터모니터링위원회(IDMC)는 "작은 섬나라 개발도상국들은 기후변화로 이재민이 발생할 가능성이 유럽보다 150배 높았다"고 분석했다.
팀 고어 옥스팜 기후정책장은 CNN에 "가장 가난하고, 가장 취약하며, 특히 여성이 가장 큰 피해를 입는다. 이런 유형의 이재민은 사회구조적으로 정말 눈물겹다"며 "소말리아와 같이 극심한 날씨까지 겹치는 경우 그 피해는 더욱 심각해진다"고 지적했다.
또한 "사이클론과 같은 갑작스런 거대한 기상 현상이 많은 관심을 끌고 있지만 해수면 상승과 같은 느린 현상도 영향을 준다"며 "예를 들어 해안가 저지대 농경지에 홍수가 나면 농업을 할 수 없어 주민들을 그 지역에서 떠나게 한다"고 부연했다.
고어 기후정책장은 "누군가는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고 지금은 저개발국가가 그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며 "현재 데이터는 선진국들이 더 낮은 위험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지만 예측들은 앞으로 그것이 변화할 것이라는 것을 암시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아무도 비용을 누가 지불할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며 "그래서 이번에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제25차 유엔기후협약당사국총회(COP25)에서 이 논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OP25는 2일부터 13일까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최되며 온실가스 배출 감축 목표 이행기간 설정 등 총 87개 의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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