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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 한미동맹 지지해도 美방위비 요구엔 부정적"

등록 2019.12.17 03: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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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 여론조사

응답자 92% "한미 동맹 지지"

94% "미 방위비 요구에 거부(26%) 또는 낮게 협상(68%)"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 열린 내각회의에서 팔짱을 끼고 다른 사람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19.12.10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 열린 내각회의에서 팔짱을 끼고 다른 사람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19.12.10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한국인 대다수는 한미 동맹을 지지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위비 분담금 증액 요구엔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시간) 미 싱크탱크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CCFA)가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설문에 응한 한국인 92%가 미국과의 동맹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이들 가운데 63%는 한미 동맹이 양국 모두에 이익이라고 평가했다. 26%는 주로 미국이 이익을 본다고 답했고 8%는 한국이 주된 수혜자라고 했다.
 
응답자 94%는 미국과의 관계가 한국 안보에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들 중 '매우 중요하다'고 본 이들이 66%였고, 29%는 '다소 중요하다'고 했다.
 
전체 응답자의 62%는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되더라도 한미 관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답했다. 미국과의 관계를 저해해도 한중 관계를 강화하는 편이 낫다고 본 이들은 30%로 나타났다.
 
응답자 71%는 미국의 확장 억지가 한국의 안보에 기여한다고 평가했다. 이들 가운데 27%는 상당히 그렇다고 답했고 44%는 어느 정도 그렇다고 응답했다.
 
응답자 78%는 한국이 북한 공격을 받을 경우 미국이 방어해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 중 31%는 '매우 자신한다'고 했고 47%는 '어느정도 자신한다'고 말했다. 전체 응답자 56%가 무력 분쟁이 발발할 경우 한국 혼자서도 북한을 이길 수 있다고 답했다.
 
CCGA는 "한미 동맹에 대한 전반적인 지지에도 불구하고 한국인들은 핵심 안보 이슈와 관련해 한미가 반드시 같은 방향으로 일할 필요는 없다고 봤다"며 "한국인들은 동맹에 관해선 긍정적이지만 미군 주둔을 지원하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는 반대하길 원한다"고 분석했다.
 
전체 응답자 94%는 미국의 방위비 분담금 증액 요구에 곧이곧대로 응하는 것에 반대했다. 이들 중 26%는 증액을 거부해야 한다고 봤고, 68%는 미국이 요구한 47억 달러보다 낮은 금액으로 협상해야 한다고 답했다.
 
47억 달러 아래로 협상해야 한다고 답한 이들 중 60%는 17억 달러보다 낮은 금액을 원했고, 30%는 25억 달러 수준으로 협상하길 원했다.
 
총 응답자의 74%는 한국이 한반도 이 외에 태평양에 있는 미군의 주둔 비용은 낼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전체의 55%는 한국과 미국이 역내 안보 문제를 놓고 다른 방향으로 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52%는 양국이 북한 비핵화 문제에 관해서도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미가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 증액 합의에 실패할 경우 응답자 54%가 동맹을 유지해야 하지만 주한 미군을 감축해야 한다고 답했다. 33%는 동맹과 주한미군 규모 모두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9%는 동맹을 유지하되 주한미군이 철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는 합의 불발 시 동맹을 아예 종료해야 한다고 봤다.
 
응답자 70%는 미국과의 방위비 분담금 증액 합의가 결렬된다면 한국 안보에 부정적이라고 우려했다. 22%는 아무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 설문은 한국국제교류재단(KF)의 지원 하에 이달 9~11일 사이 한국에서 19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오차범위는 ±3.1%포인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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