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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지난 6월 판문점서 확성기로 北에 트럼프 메시지 소리쳐 전달" 아사히

등록 2019.12.17 12: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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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 평양발 기사로 6월 북미 정상회담 뒷이야기 보도

北당국자 "미중이 대립하는 게 우리나라에게 있어 주도권 쥐기 쉬워"

"비건, 지난 6월 판문점서 확성기로 北에 트럼프 메시지 소리쳐 전달" 아사히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북한이 미국과 중국이 대립을 하는 상황이 자국에 더 유리하기 때문에 환영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17일 아사히 신문 미네무라 겐지(峯村健司) 기자는 "미중 대립, 북한은 환영 '일본 정부도 그렇지?'"라는 제목의 평양발 기사로 미국과 중국이 대립하는 상황을 둘러싸고 북한 당국자가 환영하는 기색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기사의 내용을 시점 순으로 정리하면 2017년 10월로 거슬러 간다. 당시 미국은 전략폭격기 B1B를 북한 상공에 전개하며 위협했다. 북한 정부 당국자는 신문에 "우리나라가 가장 긴장했던 순간"이라고 전했다.

이후 2017년 1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하며 미중은 북한에 대한 대응 협력을 강화했다. 트럼프 대통령 방중 일정에 동행한 허버트 맥매스터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중국이 처음으로 북한으로 인한 위기에 대해 결의를 보이며 "긍정적인 발언"을 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는 이후 북한에 대해 제재 강화했다. 미중 협력 움직임이 강해졌다.

그러나 상황은 반전됐다. 북한에 대한 정책 부분에서 미국과 중국의 협력이 흐트러진 것이다.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2018년 6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첫 회담에 나선 후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에 나섰다고 지적했다.

이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도 김 위원장과 5번에 걸친 회담을 하며 북한에 대해 원조 중시 노선으로 전환했다.

상황은 변하며 지난 6월29일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가 판문점에서 확성기를 들고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메시지를 가져왔다. 대통령은 내일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과 만나고 싶어한다"고 소리쳤다고 신문은 전했다.

아사히는 북미협상에 정통한 한미일 당국자의 증언을 종합해, 당시 이렇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비건 대표를 발견한 북한 병사가 다가가 "상층부에 전달해야만 한다. 메시지를 한 번 더 읽어주었으면 한다"고 부탁해 비디오카메라로 그를 촬영해 갔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다음 날인 6월 30일 아침 예정된 방한 일정 시 "판문점에서 김정은과 만나고 싶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먼저 서울에 도착해 있던 비건에게 전화를 걸어 북한 측과 접촉을 지시했다"고 아사히는 설명했다.

신문에 따르면 비건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 한국 정부에 도움을 구해 남북 간 직통전화(핫라인)을 빌려 접촉을 시도했다. 하지만 북한 측의 응답이 없자 판문점에 직접 나가 소리칠 수 밖에 없었다.

이런 경유로 3번째 북미 정상회담이 실현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북한과 직접 연락하는 수단이 없어 협상의 주도권도 북한이 쥐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 당국자는 신문에 "미중 양 대국이 접근하지 않고 적당히 대립해주는 편이 우리나라에 있어 주도권을 쥐기 쉽다"며 "일본 정부도 진심은 그렇지 않냐?"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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