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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공화, 탄핵안 상원 송부 촉구...최종 무죄 장담(종합)

등록 2019.12.20 01: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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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괴롭히기...민주, 상원서 자동 패배할 것"

매코널 "하원 탄핵, 성급· 불공평...민주, 상원 송부 두려워 해"

그레이엄 "펠로시 주장, 어리석고 위험...비겁한 위법 행위"

하원, 민주당 주도로 탄핵안 승인...추후 상원서 부결 전망

 [배틀크릭=AP/뉴시스] 18일(현지시간) 미시간주 배틀 크릭에서 열린 유세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손짓을 하며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하원에서 자신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자 "이 무법천지의 편파적인 탄핵은 민주당을 위한 정치적 자살 행진이다"고 발언했다. 2019.12.19.

[배틀크릭=AP/뉴시스] 18일(현지시간) 미시간주 배틀 크릭에서 열린 유세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손짓을 하며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하원에서 자신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자 "이 무법천지의 편파적인 탄핵은 민주당을 위한 정치적 자살 행진이다"고 발언했다. 2019.12.19.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은 19일(현지시간) 민주당이 하원을 통과한 대통령 탄핵안의 상원 송부를 고의적으로 미루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들은 탄핵안이 상원 문턱을 넘을 수 없을 것임을 장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공화당 표는 100%였다. 사람들은 그렇게 얘기하고 있다. 공화당은 과거 어느 때보다도 단결하고 있다"며 "나는 전날 밤 공화당에서 단 한 표도 아무일도 하지 않는 민주당의 미국 역사상 최대의 마녀 사냥 지속에 동조하지 않았음에도 탄핵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무일도 하지 않는 민주당은 지금 소추안을 가지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상원에도 전달하지 않으려 한다. 하지만 이는 상원 요청이다!"라면서 "아무일도 하지 않는 민주당이 지혜롭게도 자리하지 않기로 결정한다면 그들은 자동적으로 패배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괴롭히기!"라고 덧붙였다.
 
상원에서 탄핵 재판 절차를 주도하게 될 미치 매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와 린지 그레이엄 상원 법사위원장은 민주당 주도로 이뤄진 하원의 탄핵안 승인을 강력히 비판했다. 이들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에게 탄핵안을 상원에 넘기라고 촉구했다.
 
매코널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날 하원의 표결은 중립적인 판단이 아니었다. 미리 결과가 정해진 당파적 움직임이었다"며 "근현대사상 가장 성급하고, 면밀하지 못하며, 불공평한 탄핵 조사가 이뤄졌다"고 말했다고 NBC, 더힐등이 전했다.
 
그는 "이번 탄핵안은 이전에 하원을 통과한 탄핵안들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면서 "하원 민주당은 그들의 조악한 생산물을 상원으로 송부하는 것을 심히 두려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둘러싸고 벌어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18일(현지시간) 미 하원을 통과했다. 다음은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절차.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둘러싸고 벌어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18일(현지시간) 미 하원을 통과했다. 다음은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절차. (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그레이엄 의원은 트위터에서 "하원 민주당이 탄핵소추안의 상원 재판 송부를 거부한다면 기가 막힌 헌법 위반이자 정치적으로 비겁한 행위다. 근본적으로 대통령에 불공평하다"고 밝혔다.
 
그는 "(하원에서) 승인된 탄핵소추안에 대한 상원의 조치를 허용하지 않는 것은 법적으로 공갈 행위이며 대통령직에 대한 혼란을 조성한다"며 "견제와 균형이라는 헌법적 체제에 대해서도 심각한 위협을 가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은 그들 논거가 매우 취약하다는 점을 드디어 깨달았다. 애초에 시작하지 말았어야 했다"며 "탄핵소추안 상원 송부를 거부하겠다는 펠로시의 위협은 엄청나게 어리석고 위험한 생각"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다수당인 하원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본회의 표결에 부쳐 통과시켰다. 총 두 가지 혐의 가운데 권력 남용은 찬성 230표 대 반대 197표, 의회 방해는 찬성 229표 대 반대 198표로 가결됐다. 공화당 의원은 모두 반대표를 행사했다.
 
탄핵소추안이 하원을 통과하려면 재적의원 과반의 찬성이 필요하다. 민주당이 하원 과반을 훨씬 넘는 233석을 점하고 있어 하원의 탄핵소추안 가결은 예고된 일이었다.
[워싱턴=AP/뉴시스] 18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의원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중 제1항인 '권력남용' 부분에 대한 찬반 표결을 위해 좌석에서 일어나고 있다. 미국 하원은 찬성 227표 대 반대 177표로 제1항을 통과시켰다. 2019.12.19.

[워싱턴=AP/뉴시스] 18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의원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중 제1항인 '권력남용' 부분에 대한 찬반 표결을 위해 좌석에서 일어나고 있다. 미국 하원은 찬성 227표 대 반대 177표로 제1항을 통과시켰다. 2019.12.19.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정부에 미국의 군사원조를 대가로 미 민주당 유력 대권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뒷조사를 요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민주당은 그가 외세를 미 선거에 끌어들여 국가안보를 위협했다며 9월부터 탄핵을 추진했다.
 
펠로시 하원의장은 하원을 통과한 탄핵안을 언제 상원에 송부할 예정인지 불확실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상원 탄핵 재판의 공정성을 보장하려면 절차가 어떤 식으로 진행될 지 알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상원에서 탄핵을 신속히 무효화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다. 민주당은 상원을 장악한 공화당이 탄핵 재판에서 증인 심문을 생략하고 속전속결로 트럼프 대통령에 '무죄'를 선고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미 대통령이 탄핵되려면 하원의 탄핵안 승인 이후 상원의 탄핵 재판에서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이 유죄 판단해야 한다. 상원은 공화당이 전체 100석의 과반 이상인 53석을 보유 중이라 현재로선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 탄핵될 가능성은 낮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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