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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4번째 창당 "초심 안 변했다…힘든 과정 지켜봐달라"(종합)

등록 2020.02.02 14:34:07수정 2020.02.03 10: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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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적 중도주의' 가치로 신당 창당 공식 선언

신당 3대 기본방향…작은 정당·공유정당·혁신정당

"정당법 개정하고 국고지원 규모도 축소하겠다"

"인재 쓰고 버리지 않고 키워내는 정당 거듭나야"

"일 안하면 못 버티는 국회 만들어 경쟁력 제고"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안철수 전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치혁신 언론인 간담회에서 신당 추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2020.02.02.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안철수 전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치혁신 언론인 간담회에서 신당 추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2020.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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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지은 최서진 기자 =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안철수 전 의원이 2일 실용적 중도주의를 가치로 하는 신당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안 전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안철수 신당(가칭)' 창당 비전 발표 및 언론인 간담회를 열고 신당 창당을 공식 선언했다. 지난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 2016년 국민의당, 2018년 바른미래당에 이어 네 번째 창당이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창당이 잦다는 비판적 질문에 "책부터 시작해서 저의 기본적인 생각, 제 초심은 변하지 않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바른 길을 가는 것이 이렇게 힘든 것인가, 그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힘든 몸부림과 과정을 거치면서도 꼿꼿이 해내려고 한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봐주시면 좋겠다"고 답했다.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서는 "내일 정도 신당추진위원회를 맡을 분을 발표할 계획이다. 그러면 추진위를 중심으로 구체적 일정을 말씀드리겠다"며 "의석 수 문제를 얼마 정도 확보하겠다고 말하기는 이르다. 4년 전 창당했을 때도 3월쯤 40석 목표를 얘기했는데 결국 이룬 바 있다. 이번에도 그런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정치 과정에서 양보했던 일이 있었다. 일반적 사회통념으로 양보하는 사람은 대인이다. 그런데 외부 세력들이 왜곡을 한다"라며 "은혜를 준 사람에게 고맙게 여기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보통 사람들이 갖고 있는 통념이나 생각들을 바로잡아야 살만한 사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서 안 전 의원은 신당 창당의 비전을 ▲이념과 진영정치의 극복 ▲기존 정당의 틀과 관성의 파괴 ▲무책임 정치의 퇴출 등으로 선언했다.

그는 "우선 행복한 국민이 국정의 가장 중심에 놓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 사회를 공정하고 안전한 사회로 만들어야 한다"며 "제대로 일하는 정치가 그 일을 해야 하고 그 결과 국민이 자유롭고 국정을 민주적으로 하여 사회를 공정하게 만드는 것이 국민이 꿈꾸는 사회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만들려는 정당은 다른 정당과 같은, 또 다른 정당이 절대 아니다"라며 "대한민국이 이대로 안 된다는 소명의식으로 다른 정당을 만들고 싶다. 이념과 진영 정치를 극복하고, 기존 정당과 완전히 다르게 틀과 관성을 앞장서서 파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전 의원은 자신이 만들 신당과 기존 정당의 차이점을 세 가지로 꼽았다. 3대 기본방향인 ▲작은 정당 ▲공유정당 ▲혁신정당이 차별점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작지만 유능한 정당을 만들고자 한다"며 "비대한 조직에서 비효율적으로 일하는 구조가 아니라 작은 정당에서 정책 전문가와 협업을 통해 만들고자 한다. 일종의 네트워크 정당이다. 일반 국민을 상대로도 정책 개발을 수시로 해 국민들의 생각을 제대로 반영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21대 국회에서 정당법을 개정하는데 앞장서겠다"며 "현재 국고지원 규모를 축소하겠다. 정당에서 스스로 노력해 당비를 모으고 매칭시스템도 도입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공유정당에 대해서는 "시민과 함께하는 정당을 만들겠다"며 "모바일 플랫폼으로, 당원들은 스마트폰으로 의사를 개진하고 당원 의견을 모으는 투표 시스템을 만들겠다. 적극적으로 당원이 주인공인 시스템을 만들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바일 플랫폼에서 가능한 것이 '커리아크라시' 정당이다. 각 직종별로 다양한 현장의 그룹들이 모여서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장을 만든다는 것"이라며 "지금 같으면 바이러스가 중요한 이슈다. 이슈가 생겼을 때 각 분야 전문가나 시민들이 모이는 '이슈크라시' 정당도 선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혁신정당에 대해 언급하며 "깨끗하고 사람 키우는 정당을 만들고자 한다"며 "정당이 국고보조금으로 운영되는데 투명하게 공개하는 게 정당의 의무다. 블록체인 공문서 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신뢰 사회가 도입되도록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나라 정당은 인재를 키우는 정당이 아니라 인재의 블랙홀"이라며 "선거 때만 되면 중도 코스프레 하느라고 양극단 정당들이 인재를 갖다 쓰고 버린다. 그게 아니라 정당도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기르는 곳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안철수 전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치혁신 언론인 간담회에서 신당 추진 계획을 발표하기 위해 참석하던 중 인사를 하고 있다. 2020.02.02.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안철수 전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치혁신 언론인 간담회에서 신당 추진 계획을 발표하기 위해 참석하던 중 인사를 하고 있다. 2020.02.02. [email protected]

안 전 의원은 줄곧 주장해왔던 실용적 중도주의를 신당에서 실현하겠다는 목표도 거듭 밝혔다.

그는 "중도가 그렇게 편한 길이 아니다. 중심을 잡는 게 얼마나 어려운 길인지 아실 것"이라며 "그러려면 가장 필요한 게 투쟁이다.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투쟁하는 정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안 전 의원은 "신당이 21대 국회에서 어떤 일을 할 것인가에 대해 구체적인 것은 저희 당의 총선 기획으로 발표할 일이 있을 것"이라며 "정치개혁을 하는 인프라, 정당법의 개혁 등으로 실제 사례를 통해 어떻게 정치를 할 지 하나씩 보여드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 안하고는 못 버티는 국회를 만들겠다"며 "상임위원회가 자동으로 개회되게 하고 출결을 공개하거나 결석하면 페널티를 부과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 서로 경쟁적으로 일을 안 하면 안되도록 제도적으로 고쳐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창당 비전 발표에는 권은희·김삼화·김중로·신용현·이동섭·이태규 의원을 비롯해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장을 맡았던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 안철수 전 대표의 새로운 정치혁신을 기대하는 일반시민과 공정사회를 바라는 청년과 대학생 등이 참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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