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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준법감시위 첫날 6시간 마라톤회의…이재용 5차 공판 전날 2차 회의

등록 2020.02.05 22:5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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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공식 첫 회의 개최…6시간에 걸쳐 진행

삼성 7개 계열사 준법경영 현황 보고 받아

월 1회 정기회의 갖기로 결정…2월13일에 2차 회의

[서울=뉴시스] 김혜경 기자 = 김지형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이 5일 오후 서울 서초동 삼성생명 사옥에서 열린 준법감시위 첫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0.02.05.

[서울=뉴시스] 김혜경 기자 = 김지형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이 5일 오후 서울 서초동 삼성생명 사옥에서 열린 준법감시위 첫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0.02.05.


[서울=뉴시스] 김혜경 기자 = 삼성그룹의 '준법 경영' 강화를 목표로 하는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의 첫 회의가 5일 약 6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의'를 가졌다. 다음번 회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파기환송심 5차 공판 전날인 오는 13일에 개최하기로 했다.

삼성 준법감시위원장으로 선정된 김지형 전 대법관은 이날 회의 후 기자들에게 "생각보다 일찍 끝났다", "할 이야기가 많았다"며 "2차 회의는 오는 2월13일 오전 9시30분에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회의는 서울 서초동 삼성생명 사옥에서 오후 3시부터 오후 9시까지 비공개로 진행됐다. 당초 회의는 1~2시간 가량 진행될 것으로 전망됐으나 예상을 훌쩍 뛰어넘은 6시간 후에 마무리됐다.

위원 6명은 회의가 끝난 직후인 오후 9시께 모두 빠져나왔으나, 김 위원장은 40여분 후인 오후 9시40분께 사옥을 나섰다.

김 위원장은 회의에서 무슨 이야기가 오갔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삼성 7개 계열사의 준법 프로그램 내용 및 현황 등에 대해 들었다"고 답했다.

회의에는 김 위원장을 비롯한 위원회 위원 7명이 참석했으며, 삼성전자·생명·물산 등 7개 계열사에서 준법경영 현황 보고를 위해 컴플라이언스 팀장 각 1명씩 참석해 각사의 준법경영체제 현황에 대해 보고했다. 
 
김 위원장은 "7개사에서 이야기 듣는 것만해도 시간이 많이 걸렸다"며 "(각사의 준법경영체제 현황에 대해) 보고 들으면서 수시로 질문하고 답도 주고 받는 등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논의할 것들이 많다는 점도 확인했다"며 "개선해야 될 것들과 해야 될 것들이 어떤 것이 있을지, 구체적으로 우리가 어떤 것을 담아 내야할지 조금 더 시간을 가지고 회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회의에서) 앞으로 어떤 쪽에서 문제를 풀어갈지 하는 시사도 많이 받았고, 위원님들끼리 조금 더 많이 의견교환을 해가고 방향도 찾아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 의제에 대한 질문에는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하고 다뤄야할 이슈들, 쟁점들에 대해 논의하고 정리했다"고 답했다. 이에 더해 "앞으로 간담회나 토론회 등 의견을 수렴하고 청취하는 여러가지 절차를 논의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서는 위원회의 구체적인 활동 방향성과 운영계획 등도 논의됐는데, 김 위원장은 "위원들의 임기는 2년으로 하되 연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에 앞서 사옥을 빠져나온 고계현 위원(소비자주권시민회의 사무총장)은 "저녁도 거르고 회의가 진행됐다"고 말했다.

고 위원은 회의가 길어진 이유에 대해 "위원회의 틀을 만드는 과정"이라며 "계열사들 컴플라이언스팀 구성 등을 꼼꼼히 살펴보느라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또 회의는 1달에 1번 정기적으로 갖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 준법감시위는 외부 독립기구 형태로, 이재용 부회장의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을 맡은 서울고등법원 형사2부(부장판사 정준영)이 삼성그룹 전반의 준법체계를 감시할 제도 마련을 주문하면서 만들어졌다.

위원회는 김 위원장을 비롯해 고계현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사무총장, 권태선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김우진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봉욱 전 대검찰청 차장검사(변호사), 심인숙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의 외부인사 6명과 내부인사인 이인용 삼성전자 CR담당 사장 등 총 7명의 위원으로 구성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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