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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광둥성 방문한 26·27번째 확진자 감염원 '오리무중'

등록 2020.02.10 15:3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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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본 "감염원 검토해야…가족 내 2차 전파로만 판단"

광둥성 외 마카오서 감염 가능성도 100% 배제 안해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10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국내 발생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2020.02.10.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10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국내 발생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2020.02.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성진 이기상 기자 = 지난 9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로 판정된 26·27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의 감염원이 오리무중이다.

10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6·27번째 환자는 25번째 환자의 아들·며느리로, 지난 9일 오전 어머니인 25번째 환자가 먼저 확진 판정을 받고 이어 같은 날 오후 이들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무역업에 종사하는 26·27번째 환자는 지난해 11월부터 중국 광둥성을 방문한 뒤, 지난달 31일 마카오를 통해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광둥성은 중국 내에서 후베이성 다음으로 확진자가 많은 지역이다.

아내인 27번째 환자는 중국에 체류하던 지난달 24일부터 기침 증상이 발생했으며, 남편인 26번째 환자는 한국에 온 지난 8일부터 인후통 증상이 발생했다.

이들은 입국 당시 오염 지역으로 지정되지 않은 마카오에서 입국했기 때문에 입국장에서 검역을 받았지만, 발열이 없어 증상에 대한 신고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들의 감염원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26·27번째 환자는 역학조사 과정에서 최근 후베이성 우한시를 방문한 적은 없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광둥성 체류 당시에도 병원이나 시장을 방문한 적이 없었으며, 야생동물을 섭취하지도 않았고, 확진환자를 접촉한 기억은 없다고 진술했다.

다만 이들은 현지에서 많은 중국인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미 광둥성에서 감염됐을 수도 있고, 인천공항으로 귀국하는 과정에서 마카오에서 노출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방역 당국에서도 현재로서는 이들이 언제, 누구를 만나서 어떻게 감염됐는지를 특정하기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성남=뉴시스] 고범준 기자 = 25번째 국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9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 응급실 입구에 우한 폐렴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4번환자 1명이 완치돼 이날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0.02.09.  bjko@newsis.com

[성남=뉴시스] 고범준 기자 = 25번째 국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9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 응급실 입구에 우한 폐렴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4번환자 1명이 완치돼 이날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0.02.09. [email protected]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26·27번째 환자에 대해 "계속 3명(25~27번째 환자)이 같이 생활했기 때문에 어느 날짜에 노출이 됐는지에 대한 것은 명확히 그 노출 시점을 밝히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편(26번째 환자)이 부인(27번째 환자)으로부터 감염된 건지 아니면 또 다른 중국에서의 노출이 있었는지는 검토를 해야 하는 사항"이라며 "현재로서는 귀국 후 가족 내 전파로 2명이 2차 감염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26·27번째 환자의) 감염경로에 대해서는 광둥성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여러 가지 동선에 따른 감염원, 감염경로에 대한 것은 계속 조사를 해봐야 되는 그런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마카오에서 노출될 가능성 부분에 대해서도 100%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27번째 환자가) 1월24일부터 증상이 생겼기 때문에 광둥성에 있을 때 노출이 돼서 발병했다고 보는 게 조금 더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는 있다"고 설명했다.

방역 당국은 27번째 환자의 발열이 귀국 후인 지난 4일 뚜렷하게 나타났지만, 26·27번째 환자의 노출 시점에 대해 중국 체류 중 기침 증상이 있었던 1월24일까지 확대해 잡고, 이들의 감염원에 대해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임상적으로 뚜렷한 증상은 2월4일 발생을 했지만 방역 차원에서의 접촉자 관리 부분 등을 생각했을 때, 조금 더 안전하게 1월24일 발생한 기침 증상을 기준으로 해 접촉자나 동선들을 파악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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