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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번환자, 일주일 진통제 복용…2차감염·우한감염 여부 '오리무중'(종합)

등록 2020.02.11 16:07:48수정 2020.02.11 16:2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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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잠복기 종료 시점 검사서 '양성-음성 경계'

이후 2차례 추가검사서 확진…접촉자 1명 '음성'

"3번과 국내동선 거의 일치…2차감염 가능성↑"

"우한 감염·증상 인지 못했을 가능성 배제 못해"

[고양=뉴시스] 이영환 기자 = 5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17번째 확진자가 입원한 경기 고양시 명지병원에 감염증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0.02.05.  20hwan@newsis.com

[고양=뉴시스] 이영환 기자 = 5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17번째 확진자가 입원한 경기 고양시 명지병원에 감염증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0.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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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 임재희 이기상 기자 = 국내 28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는 3번째 확진 환자의 밀접 접촉자로 잠복기 종료 시점에서 실시한 검사에서 양성과 음성 경계선상의 결과가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그 결과 잠복기가 지나서 실시한 두 차례 추가 검사에서 최종 양성이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는 11일 현재까지 조사한 28번째 환자 역학조사 경과를 발표했다.

◇3번째 환자와 함께 입국…"국내 동선 거의 일치"

28번째 환자는 31세 중국 국적 여성으로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청도를 경유한 지난 1월20일 입국한 3번째 환자(54세 남성, 한국인)의 밀접 접촉자다.

3번째 환자는 우한시에서 살다가 지난달 20일 입국한 뒤 서울 강남구 성형외과와 일대 음식점, 한강변 편의점, 경기도 일산 일대 음식점 등을 들렀다.

28번째 환자는 3번째 환자와 함께 입국한 뒤 성형외과에 동행했던 사람으로 국내에서 이동 경로가 거의 일치한다고 중대본은 설명했다.

이 환자는 지난달 26일 3번째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고 나서부터 자가 격리 중이었다. 중국 국적이라 국내에 거주지가 없는 까닭에 자가 격리도 3번째 환자의 어머니 집에서 이뤄졌다.

자가 격리 기간 함께 거주했던 접촉자 1명인 3번째 환자의 어머니는 검사 결과상 음성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3번째 환자의 접촉자 98명 중 격리 대상은 16명이었다. 추가 확진된 6번째, 28번째 환자와 28번째 환자 확진으로 격리 기간이 길어지게 된 3번째 환자의 어머니를 제외하면 나머지 접촉자들은 관찰이 종료됐다.
[서울=뉴시스]지난달 26일 확진된 3번째 환자(54세 남성, 한국인)의 지인인 중국인 여성(30세)이 28번째 환자가 됐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지난달 26일 확진된 3번째 환자(54세 남성, 한국인)의 지인인 중국인 여성(30세)이 28번째 환자가 됐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일주일간 진통제 복용…"2차 감염·증상 미인지 가능성 판단"

환자는 자가 격리 기간 중 발열이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격리 전 이뤄진 다른 치료와 관련해 지난달 21일부터 28일까지 8일간 진통소염제를 복용 중이었다. 이에 추가 증상 확인이 제한적이었던 점을 고려해 잠복기 완료 시점인 이달 8일 지역 보건소에서 검사를 시행했는데, 1차 검사상 양성과 음성의 경계선상의 결과가 나와 재검사를 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잠복기가 지나서도 자가 격리를 유지하며 24시간 간격으로 2차례 재검사(9일, 10일)를 실시한 끝에 10일 최종 양성으로 판정됐다. 3번째 환자와 마지막으로 접촉한 날(1월25일)로부터 17일째 되는 날이다. 현재 환자는 국가 지정입원치료병상인 명지병원에 입원 중이다.

3번째 환자의 접촉자 가운데 확진 판정을 받은 건 이번이 6번째 환자(56세 남성, 한국인)에 이어 두번째다.

방역 당국은 현재로선 3번째 환자를 통한 2차 감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지만 우한에서 3번째 환자와 함께 입국한 만큼 우한에서의 감염 가능성도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

정은경 중대본 본부장은 "3번째 환자가 국내에 들어와서 이 28번째 환자하고 동선이 거의 일치하고, 같이 가장 가깝게 밀접 접촉을 한 지인"이라며 "그래서 3번째 환자로부터 감염됐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우한에서 같이 입국을 하셨기 때문에 그런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고 고려에 넣어서 사례에 대한 전문가 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환자가 밀접 접촉한 3번째 환자는 이미 '2차 감염(6번째 환자)' 이력이 있는 만큼 보유 바이러스의 전염력이 있는 편이라고 볼 수 있다. 동시에 일주일 정도 진통소염제를 계속 복용해왔던 만큼 증상을 인지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다.

정 본부장은 "격리 입원 이후 경과나 바이러스의 변화, 임상 증상 변화까지 포함해 사례에 대한 전문가 판단을 거쳐 감염 경로에 대한 해석이 필요하다"며 "현재 저희가 판단하기로는 3번째 환자하고의 밀접한 접촉으로 전파됐을 가능성, 그 이후에 약간 경미한 증상이 있었지만 주관적인 증상을 인지하지 못해 조기에 환자로 발견되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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