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번환자, 잠복기 14일 지나 확진 첫 사례되나…'무증상' 여부도 주목
28·3번째 환자 마지막 접촉일은 1월25일
15일째인 2월8일 첫 검사…17일째 '확진'
자가격리 중 발열無…"인지 못했을 수도"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11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국내 발생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2020.02.11. [email protected]
방역 당국은 2차 감염 이후 환자가 증상을 인지하지 못했을 가능성을 가장 높게 보고 있지만 양성 판정 시점에 따라 잠복기를 넘겼을 가능성도 있어 추가 심층 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11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추가로 확인된 28번째 환자(31세 여성, 중국)는 3번째 환자(54세 남성, 한국)의 밀접 접촉자로 자가 격리 중 확진 판정을 받았다.
3번째 환자와의 마지막 접촉일은 지난달 25일이다. 앞선 역학조사 결과 등을 보면 두 사람은 지난달 20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입국했다. 이어 3번째 환자가 관련 증상을 보인 이후인 22일과 24일 서울 강남구 소재 성형외과를 두차례 방문했다.
그리고 28번째 환자는 이달 8일 한 차례 검사를 받았지만 양성과 음성의 경계선상에 있는 결과가 나왔다. 이에 9일과 10일 재검사를 한 결과 최종 양성으로 확인됐다.
8일은 3번째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날로부터는 14일째 되는 날이지만 마지막 접촉일로부터는 15일째 되는 날이다. 더군다나 최종 양성으로 확인된 날은 마지막으로 만난 지 17일째 되는 날이다.
구체적인 마지막 접촉 시간과 검체 채취 시점 등에 따라 그간 일반적인 코로나바이러스의 최대 잠복기로 보고 잡았던 이번 신종 코로나의 잠복기 14일을 넘길 수 있게 된 셈이다.
이에 대해 정은경 중대본 본부장은 "언제 양성이 됐는지에 대한 시점을 저희가 정확히 확인할 수 없다"며 "잠복기 14일을 넘어서의 양성이냐에 대해서는 심층조사와 이후의 경과, 검사 결과의 변화 등 이런 것들을 보고 종합적으로 판단해 한 번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 환자의 상태에도 이목이 집중됐다.
28번째 환자는 자가 격리 기간 중 발열이 확인되지 않았다. 격리 해제 예정일 지역 보건소에서 검사를 시행한 것도 증상이나 환자의 요청 때문이 아니라 신종 코로나와 별도로 진통소염제를 복용했던 기록 등을 고려해 정확하게 확인한 후 격리 해제를 하기 위한 조치였다.
방역 당국은 이와 관련해 무증상 감염과 약 복용으로 인해 증상을 알아차리지 못했을 경우 등 두가지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정은경 본부장은 "증상이 없이 양성으로 발견이 된 무증상 감염 상태일 수도 있고 아니면 투약기간 중에 경미한 증상이 있었으나 약으로 인해서 증상을 인지 못했을 두 가지 가능성이 다 있다"라며 "그 부분은 환자의 심층 인터뷰를 주치의가 한 다음에 좀 더 상세한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다"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