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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학회 "한국, 유전자 검출 검사 위한 진단키트 정확성 문제 없다"

등록 2020.03.15 19: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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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화당 의원 '부적절' 언급 검사법 국내서도 사용 X

국내 일부언론, 검사 결과 달라진 사례와 연관 짓기도

학회 "오해 일으킬 수 있어…신속검사법도 사용 안돼"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산업용 분진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이 10일 오후 건물 콜센터 근무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로 확인돼 폐쇄된 서울 구로구 코리아빌딩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고 있다. 2020.03.10.  mspark@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산업용 분진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이 10일 오후 건물 콜센터 근무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로 확인돼 폐쇄된 서울 구로구 코리아빌딩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고 있다. 2020.03.10.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임재희 기자 = 미국 의회에서 한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도구의 정확성이 떨어진다는 주장이 나온 데 대해 국내 학회가 해당 검사는 국내에서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국내 유전자 검출 검사 정확성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대한진단검사의학회(이하 학회)는 15일 '코로나19 진단 검사에 대한 담화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앞서 미국 NBC뉴스에 따르면 미 하원 관리개혁위원회가 지난 11일 개최한 청문회에서 마크 그린 공화당 의원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한국의 코로나19 진단도구가 적절하지(adequate) 않아 비상용으로라도 미국에서 사용되는 것에 동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 일부 언론에서는 이런 사실을 두고 첫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가 확진되는 사례와 연관짓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학회는 "일부 국내 언론에는 이러한 미국 의회 자료를 근거로 한국의 진단키트가 부적합하다고 보도하고있으나 이는 큰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처럼 설명한 배경은 마크 그린 의원이 공개한 서면 답변에서의 진단 도구가 현재 한국에서 사용되는 유전자 증폭 검사법(RT-PCR)이 아니라 '면역글로블린항체 검사법'이기 때문이다.

면역글로블린항체 검사법은 정확성이 떨어진다는 전문가 판단에 따라 이미 국내에선 정부가 어떠한 확진 검사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실제 우리나라에선 유전 물질에서 특정 유전자를 증폭시켜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유전자 증폭 검사법만을 사용하고 있다. 유전 물질에서 특정 유전자를 증폭시켜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로 진단시약을 주입하고 유전자를 증폭시켰을 때 해당 검체에서 일정 수준까지 증폭되면 '양성', 그렇지 않으면 '음성'으로 판단한다.

학회는 "미국 FDA가 서면에서 언급했다는 진단키트는 국내에서 사용하는 유전자검출검사법이 아닌 항체 검사법"이라며 "따라서 국내에서 현재 사용중인 진단키트의 정확성은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WHO(세계보건기구)가 권고한 유전자 검출 검사법을 코로나19 환자의 진단에 사용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진단검사에 사용하는 시약은 모두 질병관리본부와 대한진단검사의학회의 긴밀한 협력하에 평가를 통과한 것에 한해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도 "우리나라는 정부가 인증한 실시간 유전자 증폭 검사법에 의한 검사만을 확진 검사로 인정하고 있다"며 "미국 의회 논의는 항체 검사법에 대한 것으로 우리 정부는 항체 검사법의 정확성이 떨어진다 판단해 어떠한 항체 검사법도 확진 검사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분명히 했다.

최근 일부 업체들이 신속 검사법을 개발했다고 주장하나 데 대해서도 정부 등으로부터 평가를 받지 않아 아직 환자 진단용으로는 사용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학회는 "최근에 여러 회사에서 항원·항체를 이용한 신속 검사법을 개발했다고 주장하지만 아직까지 정부로부터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시약은 없기 때문에 환자진단용으로도 사용할 수 없다"며 "질병관리본부와 대한진단검사의학회에서는 지금까지 어떠한 형태의 코로나19 항원·항체를 이용한 신속검사법에 대해서도 평가하지 않았다"고 딱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단일 면역글로블린항체만 검사한다는 한국 진단키트에 대한 마크 그린 의원의 언급은 국내에서 승인받아 사용중인 유전검사 시약에 대한 것이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학회는 "급증하는 의심환자의 진단검사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질병관리본부 및 유관단체들과 긴밀하게 협의하면서 정확한 검사결과를 빨리 보고할 수 있는 대량의 분자유전검사 시행 체계를 확립했다"며 "앞으로도 정부와 협력해 코로나19로 인한 국가적인 위기상태를 슬기롭게 극복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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