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개학 늦춰야" vs "고3 어쩌라고"…발표 앞두고 갑론을박

등록 2020.03.16 15:39:3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아이들 코로나 걸리면 더 견디기 어려워"

"개학은 시기상조…수학여행 등 수업으로"

개학시 마스크 문제 지적도…갈취·차별 등

개학연기 무용론도…"어차피 전염 장기화"

靑게시판도 논쟁중…"미루자" VS "무의미"

[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각급 학교의 개학일이 잇따라 연기되고 있는 가운데 16일 오전 광주 서구 치평동 한 중학교 운동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03.16.  wisdom21@newsis.com

[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각급 학교의 개학일이 잇따라 연기되고 있는 가운데 16일 오전 광주 서구 치평동 한 중학교 운동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03.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심동준 조인우 기자 = 유치원과 초·중·고교 개학일 추가 연기 여부에 대한 정부 발표가 이르면 17일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개학 추가 연기에 대한 갑론을박도 계속되고 있다.

개학으로 인해 청소년층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가능성 우려가 상당한 반면, 일정을 지연하는 것이 큰 의미가 없다는 주장도 있다.

16일 시민들은 개학 추가 연기 가능성에 대해 여러 견해를 내놓고 있다.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부모가 있는가 하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학은 시기상조라는 등 다양한 목소리가 나온다.

고교생 자녀를 둔 경기 일산 거주 김모(48)씨는 "아이들과 붙어 지내다보니 부딪히는 경우가 많아졌다"면서도 "그래도 개학해서 아이들이 코로나19라도 걸린다고 생각하면 그건 더 견디기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충북 지역 교사 이모(31)씨는 "개학하면 순식간에 대형 감염으로 퍼질 수 있을 것 같다"며 "학사 일정 조정이 골치 아프겠으나 체육대회, 수학여행, 소풍 등으로 빠지는 시간을 없애고 수업으로 채우면 될 것"이라고 봤다.

특히 개학을 하게 되면 마스크 등 기초 방역이 어려울 것이라는 시선이 많다. 교사가 모두 통제하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과 함께 마스크 갈취, 면·방역용 등 사용 제품에 따른 차별 등 학교폭력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전남대학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개강일인 16일부터 2주 동안 재택 수업을 진행키로 했다. 이날 광주 북구 전남대 용봉캠퍼스 자연대3호관 203호 강의실에서 온라인 원격 수업 녹화 시연회가 열리고 있다. 2020.03.16.  sdhdream@newsis.com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전남대학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개강일인 16일부터 2주 동안 재택 수업을 진행키로 했다. 이날 광주 북구 전남대 용봉캠퍼스 자연대3호관 203호 강의실에서 온라인 원격 수업 녹화 시연회가 열리고 있다. 2020.03.16. [email protected]

인천 지역 교사 김모(58)씨는 "아이들은 생각보다 마스크를 잘 착용하지 않으려 한다. 감염 위험성이 높은데 학교가 뚫리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학교 수업만이 아니라 같이 밥 먹는 것도 생각해야 한다. 하지 말라고 해도 아이들끼리 떠들고 장난치는 것을 통제하기 쉽지 않다"며 "학생이 감염되면 가정까지 위험해지게 된다"고 봤다.

직장인 김모(40)씨는 "요즘 아이들이 선생님이 마스크 벗지 말라, 친구들과 대화하지 말라고 얘기한다고 해서 귓등으로나 듣겠나"라며 "섣부른 개학 강행은 오히려 교사들을 감염 위험에 내모는 것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솔직히 개학을 1~2개월 미룬다고 해서 확산에 큰 영향이 있을까 싶다", "어차피 전염은 장기화될 것이고, 나중에 개학한다고 해서 학생들 사이 전파가 없을 것이라고 단언하기 어렵다"는 등의 목소리도 있다.

또 "고등학교 3학년들은 가만히 앉아서 재수생이 되라는 것이냐", "교회나 유흥가 등에 사람이 넘쳐난다는데 개학만 막는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등의 주장이 있다.
[대구=뉴시스]전신 기자 = 16일 오전 대구시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의료진이 방호복을 입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들이 있는 병동으로 향하고 있다. 2020.03.16.  photo1006@newsis.com

[대구=뉴시스]전신 기자 = 16일 오전 대구시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의료진이 방호복을 입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들이 있는 병동으로 향하고 있다. 2020.03.16.  [email protected]

개학 연기 찬반 논란은 청와대 게시판으로도 번졌다. 청와대 국민청원과 토론방 게시판에는 '개학 연장'과 '연장 중단'을 요구하는 게시물들이 다수 오른 상태다.

개학을 4월 이후로 늦추거나 9월에 새 학기를 시작하자는 등 '연기' 쪽을 지지하는 청원인이 있는 반면, 학생들을 학교에서 통제하자거나 방학을 돌려달라는 등 '개학' 쪽 주장도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 정부는 학교가 주요 지역사회 감염 경로가 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개학일은 오는 23일로 늦춰졌는데, 정부는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추가 연기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어린이집 휴원 연장은 개학 연기와는 다른 관점에서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