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미국발 입국자 전수검사도 검토…조만간 발표"
중대본 "유럽만큼 위험하지 않지만 예의주시"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이 20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유럽발 입국자 대상 검역 강화 추진방안과 요양병원·요양시설 방역관리 강화 방안 등을 브리핑 하고 있다. 2020.03.20. [email protected]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2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정례 브리핑에서 "방역 당국은 유럽 이외의 미국이나 다른 나라의 코로나19 확산 동향, 국내 입국자 중 확진자 발생 등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필요한 경우 검역을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했다.
윤 반장은 "미국 등을 포함한 나머지 국가들에 대한 사항들이 아직까지는 유럽의 위험도만큼은 아니지만 저희들이 계속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오늘(23일) 중대본 회의에 대해서는 정세균 총리께서 유럽 외에 다른 지역의 입국자들에 대한 검역 강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유럽 외 다른 국가들에 대해서 오는 입국자들에 대한 검역 강화 방안들을 지금 현재 마련하고 있다"며 "조만간에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방역 당국은 22일 오전 0시를 기해 유럽발 모든 입국자에 대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의무 실시하고 음성인 입국자도 14일간 자가 격리(내국인 및 장기 체류자)나 능동 감시를 강화(단기 체류자)해 사후 관리를 진행하고 있다.
정부는 인구 입국자 가운데 발병률 등을 토대로 검역 강화 방안을 적용하고 있다. 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1만명당 확진자 수는 유럽이 14.6명인 반면, 미국은 0.7명, 기타 지역은 0.4명이었다.
이에 따라 유럽과 달리 미국에 대해선 검역 강화 방안 적용하기에 앞서 상황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22일(현지 시간) 오후 기준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 환자는 3만1057명이며 389명이 사망했다. 이전까지 확진자가 2만4926명, 사망자 285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6000명 넘는 확진자와 100명 넘는 사망자가 추가로 발생한 것이다.
이에 미국에서 입국하는 내·외국인 또한 유럽과 마찬가지로 검역을 강화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오전 0시 기준으로 국내 확진 환자 중 해외 유입 사례로 확인된 확진자 가운데 미국과 캐나다, 콜롬비아 등 미주를 다녀온 확진자는 총 22명이다.
윤 반장은 "최근 외국에서 입국하신 분들은 가급적 14일간 자택에서 머무르는 등 타인과 접촉을 최소화하면서 자가관리앱을 통한 증상 발생유무를 잘 모니터링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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