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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확진자 집단발병 82.7%·해외유입 6.8%…"유행 장기화"

등록 2020.04.04 15:5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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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156명 중 8397명 집단발생과 연관

신천지>병원 등 집단시설>확진자 접촉

해외 유입 총 688명…수도권 4명중 1명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인 1일 오전 대구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근무 교대를 하기 위해 의료진이 병동으로 들어가고 있다. 2020.04.01. lmy@newsis.com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인 1일 오전 대구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근무 교대를 하기 위해 의료진이 병동으로 들어가고 있다. 2020.04.01.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변해정 구무서 정성원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1만156명 중 82.7%인 8397명이 집단발생과 연관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확진자 중 해외유입 사례는 6.8%(688명)이었다.

정부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소규모 집단발생 사례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다 가파른 증가 추세를 보이는 해외로부터의 국내 유입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근거로 코로나19 유행이 장기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4일 오전 0시 기준 누적 확진자 수는 1만156명이다. 전날(1만62명)보다 94명 늘었다.

신규 확진자 94명 중 62명(66.0%)이 지역에서 발생했고, 나머지 32명(34.0%)는 해외유입 사례였다.

신규 확진자 가운데 48명이 수도권에서 나왔다. 서울 22명(지역발생 10명·해외유입 12명), 경기 23명(지역발생 21명·해외유입 2명), 인천 3명(지역발생 1명·해외유입 2명)이다.

특히 경기 의정부에서는 의정부성모병원과 관련된 확진자가 전날보다 8명 늘어 총 35명이 됐다.

평택에서는 와인바에서 총 13명의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식품위생업소로는 첫 집단감염 사례로, 와인바를 운영하는 미국 국적의 여성을 통해 전파됐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미국에서 입국 후 증상이 발생해 확진되기까지의 기간이 어느 정도 걸렸다. 그 사이에 가족과 그곳(와인바)을 이용했던 손님들 중에 확진되는 사례가 발견되는 상황"이라며 "특정한 장소의 문제라기보다는 해외 입국자에 대한 특별입국관리 부분에서 아쉬웠던 부분인데 이달 1일부로 모든 입국자에 대해 2주간 자가격리를 의무화한 만큼 평택 와인바와 같은 집단발병 사례는 재발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신규 확진자 가운데 대구에서는 27명(지역발생 26명·해외유입 1명)이 나왔다. 제2미주병원과 대실요양병원, 파티마병원 등에서 감염 사례가 꾸준히 나온 영향이다.

해외 유입 사례로 확인된 신규 확진자 32명 중 15명은 검역 단계에서, 17명이 지역사회에서 각각 파악됐다.

이로써 해외유입 사례는 총 688명(내국인 631명, 외국인 57명)으로 늘었다. 전체 확진자의 6.8%에 해당한다.

[서울=뉴시스]4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현재 새로 확인된 확진 환자 94명 중 48명은 수도권에서 확인됐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4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현재 새로 확인된 확진 환자 94명 중 48명은 수도권에서 확인됐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방역당국이 관련 통계를 내놓기 시작한 지난달 24일 이후 해외 유입 사례는 날로 늘고 있다. 3월 24일 1.9%→25일 2.5%→26일 3.1%→27일 3.3%→28일 3.8%→29일 4.3%→30일 4.9%→31일 5.3%→4월 1일 5.7%→2일 6.0%→3일 6.4%였다.  

전국적으로 집단발생과의 연관성이 확인된 사례는 전체 확진자의 82.7%(8397명)였다. 10.5%(1071명)는 산발적으로 발생했거나 조사·분류 중인 사례다.

집단발생과 연관된 사례는 신천지 교회가 5178명(51.0%)으로 가장 많다.

콜센터·교회·요양시설 등 집단시설이 1862명(18.3%), 확진자의 접촉자는 1254명(12.3%)이었다.

지역별 집단발생 사례를 보면 대구가 88.9%(6761명중 6010명), 경북이 89.0%(1310명중 1167명)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에서는 서울 60.8%(528명 중 321명), 경기 72.6%(562명 중 408명), 인천 57.1%(77명 중 44명)였다.

수도권 확진자 1167명 중 해외 유입 사례는 301명(25.8%)으로 파악됐다. 확진자 4명 중 1명꼴이다. 서울 162명, 경기 110명, 인천 29명이다.

그 밖의 지역 집단발생 사례는 세종 91.3%, 충남 88.1%, 경남 73.1%, 충북 71.1%, 부산 65.6%, 광주 61.5%, 강원 61.9%, 울산 60.0%, 대전 58.3%, 전남 46.7%, 전북 20.0% 순이다.

권 부본부장은 "잠정 통계이긴 하나 대구와 서울·경기를 제외하고는 해외 유입을 뺀 지역에서의 발생이 1건도 없는 시·도가 9곳에 이른다"며 "물론 하루의 상황이고 일시적일 수 있지만 내용적으로 봤을 때 해외 유입을 제외하면 지역사회에서 연결고리를 찾을 없는 전파가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고 이는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큰 역할을 했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통상적으로 지역사회의 호흡기감염병 유행 양상을 보면 사회적 거리두기에 취약한 연령대인 학교를 중심으로 원인 병원체의 폭발적인 증가가 있게 되고 이어서 가정을 통한 어른이 다시 사회로 전파돼 의료·요양시설과 같은 집단시설로 이어져 안타까운 사망 피해까지 발생한다"며 "이런 면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좀더 지속하면서 생활방역 대책을 치밀하게 준비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 부본부장은 "기관별로 소규모, 중규모의 발생이 있어 전국적인 발생 규모가 만족스럽지는 않다. 사망률이 매일 오르는 것도 너무나 애통하고 가슴 아프다"면서도 "국민 한 분 한 분이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해준 덕분에 과거 신천지 신도를 중심으로 한 집단발생 이후 더 이상의 대규모 지역 집단발생을 단시간에 통제하고 억눌러온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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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는 길은 계속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고 향후 생활방역을 체질화함으로써 코로나19 고위험군을 보호하는 것"이라며 "2주간 국민들이 여러 불편함이 있겠지만 그 모든 것을 참아주시고 당장 이번 주말부터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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