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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 "HDC현산 사실 왜곡…아시아나 거래 종결 협조하라"

등록 2020.07.30 14: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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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종결 회피하며 책임 전가…의무 이행하라"

"지적한 선행조건 및 재점검 사항, 이미 공유해"

[인천공항=뉴시스]박미소 기자 =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신고 절차를 마무리했다고 밝힌 3일 오후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밖에 아시아나 항공기가 보이고 있다. 2020.07.03 misocamera@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박미소 기자 =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신고 절차를 마무리했다고 밝힌 3일 오후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밖에 아시아나 항공기가 보이고 있다. 2020.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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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은결 기자 =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의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은 30일 인수 주체인 HDC현대산업개발에 거래 종결을 위한 절차에 협조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날 금호산업은 입장문을 통해 "지난 26일 HDC현대산업개발이 배포한 보도자료가 사실을 왜곡하고 있는 점과 HDC현대산업개발이 거래종결을 회피하면서 그 책임을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에 전가하고 있는 점 등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라며 "진정성 있는 자세로 거래종결을 위한 절차에 협조하라"고 밝혔다.

앞서 HDC현산은 다음 달 중순부터 약 12주 동안 아시아나항공 및 자회사들에 대한 재실사에 나설 것을 제안했다.

HDC현산은 재실사가 필요한 사안들로 ▲지난해 반기 재무제표 대비 부채와 차입금이 급증한 점 ▲당기손순실이 큰 폭으로 증가한 점 ▲올해 들어 큰 규모의 추가자금 차입과 영구전환사채 신규발행이 매수인의 사전 동의 없이 진행된 점 ▲부실 계열회사에 대한 대규모 자금지원이 실행된 점 ▲금호티앤아이의 전환사채 상환과 관련해 계열사에 부담이 전가된 점 등을 꼽았다.

HDC현산은 또한 인수와 관련한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의 태도를 문제 삼았다. HDC현산은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에 지난 4월 초 이후 10여차례에 걸쳐 정식 공문을 발송해 재점검이 이뤄져야 할 세부사항들을 전달했지만, 현재까지도 충분한 공식적 자료는 물론 기본적인 계약서조차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업계 안팎에서는 HDC현산 측이 아시아나항공 매각 실패 시 법적 공방에 대비하기 위해 재실사를 요청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이어졌다. 이 가운데 금호산업이 HDC현산의 재실사 요구에는 '근거'와 '명분'이 없다며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금호산업은 입장문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은 계약체결 이래 현재까지 7개월 동안 대규모 인수단을 파견해 아시아나항공 및 그 자회사들에 대한 모든 중요한 영업 및 재무 정보를 제공받아 인수실사 및 PMI(PMI: Post-Merger Integration) 작업을 진행했고, 아시아나항공은 경영상의 부담을 감수하면서 이에 필요한 모든 협조를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HDC현대산업개발이 선행조건 충족 여부 및 재점검과 관련해 제기하는 의문점에 대해서는 계약 체결 전 실사 단계에서부터 자료가 제공됐다"라며 "기본적 계약서조차 제공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는 등 마치 충분한 확인이 이뤄지지 않은 것처럼 사실을 왜곡하는 것은 지극히 유감"이라고 강조했다.

금호산업 측은 기준 재무제표 대비 실적 악화 이슈는 현금흐름과는 무관한 리스부채, 정비충당부채 및 장기선수금(마일리지이연수익)의 증가와 관련된 것이며, 이는 주로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 제1116호 ‘리스’에 대한 국제회계기준위원회(IFRIC)의 변경된 해석을 반영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계기준에 대한 해석과 추정 방법의 변경, 적용에 대해서는 2020년 1월경부터 인수준비위원회의 활동과정을 통해 HDC현대산업개발측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했다는 입장이다.

또한 채권은행으로부터의 1조7000억원 추가 차입 및 주요 계열사들에 대한 유동성 공급은 사전 동의 대상이 아니지만, 이에 대해서 아시아나항공이 HDC현산 최고경영진에 보고했으며 인수준비위원회 활동 과정 등을 통해 회계법인에서 작성한 자료 등을 제공하며 관련 내용을 공유했다고 지적했다.

영구CB와 관련해서도 HDC현산 최고경영진에 보고했고, 인수준비위원회 활동 과정 등을 통해 아시아나항공 및 에어부산의 자금조달의 필요성, 영구CB 발행조건, 정관 개정안의 내용과 채권회수 가능성, 자금확충을 통한 각 회사의 정상화 가능성 등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이 밖에 HDC현산이 아시아나항공 및 계열회사들의 사업, 자산, 부채, 기업가치, 재무상태 또는 영업상태에 발생했다고 주장하는 '중대한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서는 코로나19 사태 등 국제적 환경의 변화이며, 일반적인 환경의 변화 내지는 통상적인 사업활동에 따른 영향 등이므로 본건 거래계약상 '중대한 부정적인 영향'을 구성하는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HDC현산이 문제 삼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 내용,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투자손실 문제에 대해서는 지난해 12월 27일 M&A 계약 체결 전 사전실사에서 충분히 정보를 제공했으며, 계약서 상 공개목록에 포함돼 당사자 간에 해당 사안에 대해서는 문제 삼지 않겠다고 이미 합의된 사항이라고 밝혔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HDC현산이 제기하는 문제는 거래종결을 거부하거나 본건 거래계약을 해제할 수 있는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라며 "HDC현산 측이 조속히 본건 거래 종결을 위한 의무이행을 하지 않는다면 지체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압박했다.

또한 과거 2008년에도 글로벌 경제 위기는 계약해제 사유가 될 수 없다는 이유로 계약 이행 보증금 반환 청구가 기각된 사례가 있다고 짚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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