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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아질수록 여성 없는 경찰…송정애가 반전 물꼬 되나

등록 2020.08.06 14: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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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애 경무인사기획관…역대 3호 女치안감

순경 출신…대전 대덕경찰서 이전 공헌 평가

경찰 여성 고위직 확대 기대…"롤모델 될 것"

5월 말 기준 경위 이상 계급 여성 비율 급감

"총경·경감 비율↑" 주장…女 임용 확대 방침

[서울=뉴시스]송정애 경찰청 경무인사기획관 내정자. 2020.08.05 (사진 = 경찰청 제공)

[서울=뉴시스]송정애 경찰청 경무인사기획관 내정자. 2020.08.05 (사진 = 경찰청 제공)

[서울=뉴시스] 심동준 기자 = 김창룡 경찰청장 취임 이후 이뤄진 첫 고위직 인사에서 가장 주목 받는 인선은 송정애 경찰청 경무인사기획관이다. 역대 세 번째 경찰청 여성 국장이 탄생했다는 점에서 향후 경찰 조직 내 여성 고위직 확대의 물꼬가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6일 정부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 24명 규모의 치안감 보직 인사를 냈다. 이번 인사에는 지난 5월 고위직 인사에서 승진한 치안감 7명에 대한 승진·전보 인사가 반영됐으며 15명은 수평 이동, 2명은 공로 연수 대상이다.

특히 이번 치안감급 인사에서는 송 국장 승진이 주목받았다. 송 국장은 전북 정읍 출신으로 1981년 순경으로 입직해 충남, 대전 지역을 중심으로 치안 일선과 지원 업무에 몸담아 왔다.

순경 출신인 그는 경찰 내 세 번째 고위직인 치안감급 자리에 오른 여성이라는 면에서 입지전적이라는 인물이라고 봐도 무리가 없다.

송 국장은 소통을 바탕으로 지역 치안에 공헌했다는 평가가 있는데, 대전경찰청 근무 시절 대덕경찰서를 이전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는 점 등이 주요 성과로 꼽힌다.

해당 관서는 지역 외곽, 공단 한 가운데 자리 잡고 있어 시민 불편과 직원 건강 악화 등 문제가 이어졌으나 설립 20년 안팎인 곳이어서 이전은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비교적 지역 치안 중심부에 위치한 다른 옛 경찰서 건물을 리모델링하는 방식으로 28년 만에 대덕서가 이전, 이 과정에서 송 국장의 역할이 컸다는 전언이다.

송 국장 보임과 함께 경찰 조직 내에서는 여성 고위직 진출 확대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송 국장 또한 "저를 통해 많은 후배들이 경찰의 미래에 희망을 품도록 롤모델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계급별 여성 비율은 경위 이상 계급부터 급감한다. 계급별 여성 비율을 보면 치안감 이상 2.9%, 경무관 1.2%, 총경 3.1%, 경정 5.8%, 경감 6.3%, 경위 5.7%, 경사 18.6%, 경장 20.9%, 순경 19.9% 등이다.

역대 경찰청 치안감급 이상 고위직을 지낸 여성 경찰은 이금형 전 부산경찰청장과 이은정 경찰대학장 2명에 그친다. 이 학장은 지난 2018년 치안감으로 승진해 경찰청 경무인사기획관을 지냈다가 지난해 승진해 경찰대학장을 맡고 있다.

경찰 안팎에서는 고위직 비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적어도 총경과 경감 계급에서의 여성 비율 확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핵심 여성 인력 풀을 충분히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경찰은 성평등 정책을 추진하면서 여성의 고위직 진출 확대를 주요 방향 가운데 하나로 두고 있는 상태다. 또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보고 여성 경찰관 임용을 늘리면서 간부와 지휘부 비율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일례로 경찰은 지난달 23일 여성 모집 및 임용 확대 노력과 여성 상위직 진출 확대 방침을 명시한 경찰청 훈령인 '경찰 성평등 운영 및 지원에 관한 규칙'을 제정했다.

김창룡 경찰청장 또한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인사 문제와 관련해 특정 입직 경로 강세 경향과 경찰대학 순혈주의를 해소하고, 순경 출신과 여성의 고위직 승진 기회를 확대하겠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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