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유라가 말했던 '돈도 실력이야' 아직도 진행형"
은행권 채용비리 기사 언급… "최소한의 공정성 지켜져야"
"잠깐 고개 숙였다 유야 무야 넘어가면 한국사회 희망없다"
[수원=뉴시스] 9일 오전 경기도청 브리핑실에서 열린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경제정책 관련 경기도지사 긴급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기자 질의용 모니터를 응시하고 있다.(사진=경기도 제공)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3일 은행권 채용비리 문제를 지적한 한 언론의 기사를 언급하며"국민의 요구는 최소한의 공정성은 지켜지는 사회를 만들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돈도 실력인 사회는 현재진행형입니다'라는 글을 올려 이같이 말했다.
그는 "늘 '진실탐사그룹 셜록'의 활약을 보며 감탄했던 사람으로서 이번 시리즈도 실망시키지 않는다. 각종 은행권 채용비리 문제가 불거진 이후를 추적한 기사"라고 소개했다.
이어 "'돈도 실력이야, 니네 부모를 원망해' 지난 2016년 온 국민을 거리로 나오게 한 정유라의 말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21세기 한국사회의 절망감을 이 한마디 말 만큼 정확히 표현할 수 있을까. 고상한 말로 하면 '세습 자본주의' 사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일이 유독 최근에만 많아진 것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한국 사회가 1987년 민주화와 두 번의 민주정부를 거치며 상당 부분 공정한 사회가 된 것도 맞다"면서도 "그러나 그때와 달리 양극화가 가속화되고 고용없는 성장이 계속되는 시대에는 한 번의 불공정이 미치는 기회의 불균형이 너무도 큰 격차와 정서적 박탈감을 만들어 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천공항 정규직 논란에서 청년들이 보였던 분노의 기저에는 신분제에 가까운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격차 문제가 자리하고 있었다고 생각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가 생각하는 국민들의 요구는 크게 어렵지 않다. 우선 기본부터 잘하라는 것"이라며 "큰 부귀영화를 누리지는 못하더라도 노력한 만큼의 대가는 보장하는 사회를 만들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기사가 말하고 있듯 비리가 발견되었다면 그에 따른 분명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 그게 기본입니다. 논란이 되니 잠깐 고개 숙였다가 시간이 지나면 유야무야 넘어가는 식으로는 한국사회에 희망은 없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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