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쇼크' 2분기 기업매출 -10% 곤두박질…역대 최악
석유화학 -26.8%, 운송장비 -17.3%, 운수 -15.8%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쇼크가 본격화한 2분기 국내 기업의 매출액이 1년 전보다 10% 급감해 역대 가장 낮은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제조업과 비제조업 할 것 없이 매출에 극심한 타격을 입었다.
15일 한국은행의 '2020년 2/4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2분기 국내 외부감사대상 법인기업(외감기업)의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0.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분기부터 6분기 연속 뒷걸음질친 것으로 관련 통계가 집계된 지난 2015년 1분기 이후 5년 3개월 만에 최저치다. 전분기(-1.9%)와 비교했을 때 감소폭은 대폭 커졌다.
제조업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2.7% 깎여 크게 휘청였다. 자동차 수요 부진으로 운송장비 매출액이 17.3% 쪼그라들어 전분기(-3.5%)에 비해 감소폭이 확대됐다. 국제유가 하락 여파로 석유화학 매출도 26.8% 고꾸라졌다. 비제조업 매출도 6.5% 감소했다. 도매 및 소매업(-6.9%), 운수업(-15.8%) 등에서 매출액 감소폭이 크게 나타났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 매출이 11.3% 급감했다. 제조 대기업 매출이 13.9% 하락해 직격탄을 맞은 모습이었다. 중소기업은 4.9%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 충격이 본격화되면서 기업 매출액이 많이 떨어졌다"며 "부진한 업종 위주로 매출이 크게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의 수익성도 나빠졌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5.3%로 지난해 2분기(5.5%)보다 하락했다. 기업들이 1000원 어치의 물건을 팔았을 때 세금을 빼고 거둬들인 수익이 53원에 그쳤다는 얘기다. 제조업의 이익률이 5.7%에서 5.3%로 둔화했다. 비제조업 이익률은 5.2%에서 5.3%로 다소 올라갔다. 정보통신 매출액영업이익률이 9.5%로 1년 전(8.9%)보다 확대된 영향이 컸다. 도매 및 소매업의 이익률은 3.6%에서 3.3%로 내려갔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5.2→5.1%)과 중소기업(6.8→6.1%)이 모두 하락했다.
기업들의 차입금의존도는 전분기 25.3%에서 2분기 25.6%로 상승했다. 회사채 순발행 규모가 확대되면서 대기업의 차입금의존도가 24.4%로 전분기(23.9%)보다 높아졌다. 반면 중소기업은 31.3%에서 31.1%로 하락했다. 기업들의 미지급배당금 지급 등으로 2분기 부채비율은 87%로 전분기(88.2%)보다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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