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에 지쳤나...수도권 주말 이동량 8.3% 증가(종합)
중수본, 수도권 이동량 분석 결과 공개
휴대폰·카드매출·대중교통 이용 동반↑
"효과 1~2주 뒤 나와…노력 멈춰선 안돼"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수도권 거리두기를 2주간 2단계로 완화한 14일 오전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출근을 하고 있다. 2020.09.14. [email protected]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한풀 꺾였다지만 민족 대이동이 예상되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거리두기의 고삐를 바짝 조이지 않으면 대유행 상황에 다시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윤태호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18일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수도권 이동량 분석 결과'를 발표하면서 "시간이 지나며 조금씩 이동량이 증가해 지난 주말 수도권의 휴대폰 이동량은 그 직전 주말에 비해 8.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분석 결과는 수도권의 거리두기 단계 격상 조치에 따른 이동량 변동 사항을 파악하기 위해 통계청이 제공한 휴대전화 이동량, 카드매출 자료, 대중교통(지하철·버스·택시) 이용량을 분석한 것이다. 다만 일부 이동통신사와 카드사, 교통결제서비스 사업자의 정보만 집계한 것이어서 일반화하기엔 한계가 있다.
수도권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조치 후 네 번째로 맞이한 주말인 이달 12~13일 휴대전화 이동량은 2883만 건이었다. 거리두기 격상 직전 주말인 지난달 15~16일(3348만4000건)보다 13.9%(465만 건) 감소했다.
하지만 2단계 상향 후 맞이한 첫 주말인 지난달 22~23일 2676만2000건, 두 번째 주말인 지난달 29~30일 2504만3000건, 2.5단계 격상 후 맞이한 첫 주말인 이달 5~6일(2661만3000건)에 비해서는 오히려 증가한 것이다.
이달 12~13일 전국의 이동량 역시 6111만1000건으로 거리두기 격상 직전 주말(8006만7000건)보다는 23.7%(1896만 건) 줄었지만 2단계 조치 후 첫 주말인 5920만7000건에서 두 번째 주말인 이달 5~6일 5444만7000건으로 늘더니 이동량이 더 증가한 셈이다.
수도권 카드매출과 대중교통 이용량도 거리두기 격상 직전 수준으로 되돌아가는 추세다.
전국의 카드 매출은 거리두기 격상 직전 주말 2조945억원에서 1조7837억원, 1조7303억원으로 줄었다가 3주차 1조7752억원으로 늘었고 이달 12~13일에는 1조8712억원으로 커졌다.
수도권의버스·지하철·택시 합산 이용량은 이달 12~13일 1602만1000건이었다. 거리두기 격상 직전 주말인 지난달 15~16일(1950만9000건)보다 17.9%(349만 건) 감소했지만 2단계 상향 후 맞이한 첫 주말(1575만6000건), 두 번째 주말인(1440만2000건), 2.5단계로 격상된 후 맞이한 첫 주말(1476만1000건)에 비해서는 오히려 증가했다.
윤 반장은 "거리두기 기간이 길어지면서 국민들이 느끼는 불편과 어려움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수도권의 경우 비수도권에 비해 강화된 거리두기가 적용되면서 훨씬 더 주민들이 지쳤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윤 반장은 "수도권은 워낙 인구 밀집도가 높고 경제적 활동 자체가 왕성한 측면이 있어 비수도권에 비해 이동량이 좀더 증가한 측면이 있을 것 같다"면서도 "전체적으로는 거리두기가 시행됐던 지난달 19일 이전 주에 비해서는 여전히 감소하고 있는 추세"라고 덧붙여 전했다.
그는 다만 "감소 폭 자체가 기대한 만큼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지 않은 상황이고 (이번 주말) 그리고 추석 즈음하는 시기에 활동이 좀더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며 "지금 우리의 노력이 1~2주 뒤에 성과로 나타난다는 점을 잊지 말고 사람과의 접촉을 최대한으로 줄이는 노력을 계속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정부는 추석 전 거리두기 소통의 일환으로 국민참여 '쉼' 백일장 공모를 추진한다. 이번 공모전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나에게 쉼이란 어떤 의미인지'를 주제로 시나 시조를 작성해 다음달 22일까지 복지부 따스아리 공식 블로그에 제출하면 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