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사망, 원인 모르니 더 겁난다"…독감백신 불안 확산
방역당국 "접종 후 9명 사망...부검 진행 중"
"아기가 접종대상이 아니라 다행이란 생각"
"맞으려고 했는데 올해는 안 맞으려고 한다"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만 70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독감 백신 무료 예방 접종 시작된 19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서울동부지부에서 시민들이 독감 예방 접종을 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0.10.19. [email protected]
3개월된 아기가 있는 이모(30)씨는 21일 뉴시스에 "저는 원래 독감접종을 안했지만 아기가 있으니 한달 전 남편과 함께 접종을 했다"며 "접종한지가 좀 됐지만 혹시 몰라 불안하다. 아기가 신생아라 접종대상이 아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까지 든다"고 토로했다.
6개월된 아기를 둔 A(34)씨도 비슷한 심경을 털어놨다.
A씨는 "백신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며 "아프지 않으려고 맞는 건데 사망하는 사람들이 나와서 걱정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보력이 없고 돈 없는 고령층들이 대부분 무료백신을 접종해서 이렇게 피해가 있는 건가 싶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경제단체에 근무하는 진모씨는 "원인이 뭔지 밝혀지지 않아 겁난다"며 "저희집 아이들은 안 맞았는데 다행이다 싶다"고 했다.
진씨는 "당분간 기다리면서 사망한 사람들의 부검결과를 보고나서 접종할 거 같다"고 했다.
회사원 김모(32)씨는 "독감주사를 맞을 예정이었는데 사망기사를 보고 올해는 안 맞으려고 한다"며 "독감 예방을 위해 맞는 주사인데 혹시모를 리스크까지 가지면서 맞고 싶지 않다"고 했다.
자영업자 이모씨는 "사망한 사람들이 직접 백신과 관련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일단 정부가 발표하는걸 보고 맞을지를 결정하려고 한다. 매년 맞는 건 아니었지만 올해는 코로나19가 걱정돼 맞으려고 했다"고 밝혔다.
한편 질병청은 이날 오후 긴급브리핑을 열고 9명이 독감 백신 예방접종 이후 사망했다고 공개했다. 인천 17세 남학생과 전북 고창에서 사망한 77세 여성 2명은 사인을 조사하기 위한 부검 중이다. 다른 사망자들은 부검 예정이거나 보호자 동의를 얻는 중이다.
방역당국은 독감 백신 예방접종 후 사망한 9명 중 부검 중인 2명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다른 사망자들 역시 코로나19와의 연관성을 파악하기 위해 진단검사를 거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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