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러·중·이란, 미 대선 개입하면 대가 치를 것" 경고
'러·이란 美유권자 정보 입수' 정보당국 발표 하루 만
트럼프는 즉답 피해…"바이든이 러시아와 유착" 주장
[내슈빌=AP/뉴시스]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22일(현지시간) 미 테네시주 내슈빌의 벨몬트대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선 최종 토론 중 발언하고 있다. 2020.10.23.
바이든 후보는 이날 테네시 내슈빌 벨몬트대에서 열린 마지막 대선후보 TV토론에서 러시아와 중국, 이란을 거론하며 "미국 선거를 개입하는 어떤 나라든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이든 후보는 "그들은 미국 주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내가 당선되면 그들은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발언은 "러시아와 이란이 미 대선에 개입하려 하고 있다"는 미 정보기관의 발표 하루 만에 나온 것이기도 하다. 존 랫클리프 국가정보국(DNI) 국장과 크리스 레이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전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란과 러시아가 미 유권자들의 정보를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 정보로 가짜 정보를 유포해 혼란을 야기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에선 플로리다 등 유권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하지 않으면 쫓아다니겠다"는 협박성 이메일이 살포됐다. 극우단체 '프라우드 보이즈' 명의였으나 확인 결과 이 단체를 사칭한 것이었다. 미 정보당국은 이란 등이 사회 불안을 부추기고 트럼프 대통령에 피해를 입힐 목적으로 선거에 개입하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바이든 후보는 이에 앞서 지난 7월에도 러시아 등 다른 외국 정부의 선거 개입을 "적대 행위"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토론에서 '재선에 성공할 경우 외국의 선거 개입에 어떤 조치를 취하겠느냐'는 진행자 NBC 크리스틴 웰커의 질문에 "나보다 러시아에 더 강경한 사람은 없다"면서도 직접적으로 답하진 않았다.
그러면서 오히려 바이든 후보가 러시아와 유착 의혹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바이든 후보는 지난 2016년 당시 러시아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을 돕기 위해 선거에 개입한 사건을 상기하며 "그(트럼프 대통령이)는 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이 문제에 대해 왜 한 마디도 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트럼프)가 이란 사람들에겐 또 무엇을 했는지 모르겠다. 어쩌면 (재선을 도와달라고) 좀 더 노골적으로 말했을 수도 있다"며 "중요한 건 외국이 미 대선에 개입하려는 상황에 처해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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