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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육군 20살 여군 성폭행 피살 관련 장성 등 14명 징계

등록 2020.12.09 11:4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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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주 포트후드 기지서 최소 25명 성폭행 등으로 자살·피살

[워싱턴=AP/뉴시스]라이언 매커시 미 육군장관이 8일(현지시간) 미 국방부에서 텍사스주 포트후드 기지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한 살인과 성폭행, 괴롭힘 등 광범위한 폭력과 관련해 고급 및 하급 지휘관 14명을 해임 또는 정직시키는 한편 이러한 고질적 리더십 실패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 변화를 지시했다고 밝히고 있다. 2020.12.9

[워싱턴=AP/뉴시스]라이언 매커시 미 육군장관이 8일(현지시간) 미 국방부에서 텍사스주 포트후드 기지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한 살인과 성폭행, 괴롭힘 등 광범위한 폭력과 관련해 고급 및 하급 지휘관 14명을 해임 또는 정직시키는 한편 이러한 고질적 리더십 실패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 변화를 지시했다고 밝히고 있다. 2020.12.9

[워싱턴=AP/뉴시스]유세진 기자 = 미 육군은 8일(현지시간) 텍사스주 포트후드 기지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한 살인과 성폭행, 괴롭힘 등 광범위한 폭력과 관련해 고급 및 하급 지휘관 14명을 해임 또는 정직시키는 한편 이러한 고질적 리더십 실패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 변화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라이언 매커시 육군장관은 포트후드의 지휘계층에 대한 전면적인 비난으로 3명의 최고 지휘관을 해임하고 추가 조사가 있을 때까지 2명을 정직시켰다. 그는 또 포트후드 범죄 수사를 담당하는 기지 범죄수사사령부 부대의 인력 배치와 절차에 대해서도 별도의 조사를 지시했다.

이번 조치는 포트후드 기지에 배치된 최소 25명의 병사들이 자살, 살인 또는 사고 등으로 잇따라 숨진 지 1년만에 이뤄졌다. 이 기지에 배치됐던 20살의 여군 바네사 기옌은 실종 두 달 뒤인 올해 초 심하게 구타당해 숨진 시체로 발견됐다.

매커시 장관은 국방부에서 기자들에게 "성폭행과 괴롭힘에 대한 대응의 중대한 결함을 포함한 포트후드의 문제들이 "지도력 실패와 직접 관련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휘관들에게 크게 실망했다며 지도력이 없으면 시스템이 재대로 기능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제임스 맥컨빌 육군 참모총장은 이날 오전 기옌의 어머니와 통화해 "우리는 지휘관들에게 책임을 묻고 있으며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커시는 또 실종된 군인들을 다루는 방식에 대한 새로운 육군 정책 도입을 지시했다. 조사단은 무단 이탈이나 승인없이 자리를 비웠을 때를 제외하고 군인이 실종됐을 경우 지휘관들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세부적으로 규정한 절차가 없다고 지적했다. 새 정책은 지도자들이 최대 48시간 동안 부재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하고, 그 병사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그들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해임 조치된 지휘관에는 올 초 기옌이 살해당했을 때 포트후드 기지 사령관이었던 스콧 에플랜트 소장과 3기병연대장 랠프 오버랜드 대령, 오버랜드를 보좌한 브래들리 크냅 소령이 포함됐다. 또 제1 기병사단장 제프리 브로드워터 소장과 토머스 케니 주임원사는 정직됐다.

이번 조치는 광범위한 처벌로 이어질 수 있는 수사를 촉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처벌은 단순한 문책부터 제대까지도 가능하다.

육군은 징계 가능성에 직면한 다른 하급 병사들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현 포트후드 기지 사령관인 팻 화이트 중장은 어떤 행정 조치도 받지 않을 것이다.

육군 지도부는 기옌을 포함한 몇몇 병사들의 죽음이 지도력 실패에 따른 것인지, 누구에게 그 책임이 있는지에 대한 조사와 관련, 포트 블리스의 1기갑사단장으로 내정됐던 에플란트 소장의 취임을 연기시켰다.

올해 초 기옌이 온몸에 구타당한 시체로 발견된 것이 포트후드 기지에서 오랜 기간 일어났던 범죄와 다른 문제들에 대한 수사를 부른 촉매제 역할을 했다. 지난 7월1일 기옌이 생전에 자신을 성적으로 괴롭혔다고 가족들에게 밝혔던 애런 로빈슨 상병이 자살했다. 하지만 육군은 기옌의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가 없다고 말했었다.

7월에는 또 메호르 모타 일병의 시신이 포트후드 기지 인근 저수지에서 발견됐고, 앞서 6월에도 또다른 실종 병사 그레고리 모랄레스의 유해가 발견됐었다.

5명으로 구성된 조사단은 포트후드 기지에서 3주에 걸쳐 여군 500명 이상을 포함해 647명의 병사들을 대상으로 성폭행 및 괴롭힘 등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이에 대한 신고 및 대응 프로그램에 병사들이 큰 불만을 갖고 있다고 결론내렸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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