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코로나 시대 당신에게 서재란?…성장·일상탈출구·재충전

등록 2020.12.18 06:3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코로나 일상 속 모두의 학교 '랜선 서재들이'

최유나 변호사 작가로서의 일상 담아내기도

평일엔 광고회사 주말엔 사진…'N잡러' 홍산

유튜버 이연은 비움의 공간…에너지 충전해

[서울=뉴시스] 최유나씨 서재. (사진=서울시 제공) 2020.12.1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유나씨 서재. (사진=서울시 제공) 2020.12.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배민욱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로 일도 문화생활도 집에서 해야 하는 '집콕 시대'에 서재의 의미를 재발견하는 랜선 집들이가 열린다.

취향 가득한 N잡러(여러 직업을 가진 사람)의 서재, 비움을 실현한 드로잉 작가의 서재, 부캐(부캐릭터)를 탄생시킨 변호사의 서재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일상 속 배움의 공간으로서 이들의 서재는 어떤 의미일까.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이 운영하는 평생학습센터 '모두의학교'는 18일 '모두의학교 랜선 서재들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3인의 서재를 공개했다.

수천 건의 이혼소송 진행 경험을 다룬 인스타툰 '메리지 레드'와 도서 '우리 이만 헤어져요'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최유나 이혼전문변호사는 '두 개의 나, 두 개의 서재'라는 제목으로 서재를 선보였다.

변호사로서 성장하기 위한 서울 사무소에 있는 서재는 법전으로 가득하다. 반면 작가로서 나아가기 위한 인천 사무소 내 서재는 뉴욕 여행책, 미술책 등 최 변호사 개인의 취향이 담긴 책으로 꾸며졌다.

최 변호사는 "서재는 나를 성장시키는 공간"이라고 정의했다.

[서울=뉴시스] 홍산씨 서재. (사진=서울시 제공) 2020.12.1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산씨 서재. (사진=서울시 제공) 2020.12.18. [email protected]

청년 영정사진을 찍는 젊은 사진작가로 알려진 홍산씨는 자신의 서재를 '일상의 탈출구'로 표현했다. 평일에는 광고회사 직원으로, 주말에는 사진작가로 살아가는 'N잡러'의 삶은 그의 서재에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두개의 직업 외에도 그가 준비하는 또 다른 직업을 서재에 꽂힌 책에서 짐작할 수 있다. 홍씨에게 서재는 미래의 불안으로부터 탈출시켜주는 소중한 공간이자 취향이 담긴 애장품으로 가득한 놀이터다.

드로잉(Drawing) 작가이자 구독자 48만명을 보유한 유튜브 크리에이터 이연씨는 "책을 더 줄이고 싶어요"라고 말하며 미니멀리즘(최소의)을 실현한 서재를 소개했다.

책이 많아야 그럴듯한 서재라는 편견과 달리 그는 책이 적기 때문에 자신의 취향을 더 확실히 드러낼 수 있다고 전했다.
 
낮고, 적고, 없는 즉 '비움'을 실현한 서재에서 이씨는 그늘에 앉아 쉬듯 재충전하며 새로운 에너지를 얻는다. 파란색을 좋아하는 그의 취향이 반영된 서재 속 '블루존(Blue zone)'도 이번 영상에서 엿볼 수 있다.

[서울=뉴시스] 이연씨 서재. (사진=서울시 제공) 2020.12.1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연씨 서재. (사진=서울시 제공) 2020.12.18. [email protected]

모두의학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시대인 지금 랜선 서재들이 시민들의 일상 속 다양한 환경에서의 배움을 일깨우는 자극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랜선 서재들이 영상은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 유튜브(https://www.youtube.com/c/서울특별시평생교육진흥원)를 비롯해 모두의학교 페이스북(www.facebook.com/ModuSchoolSeoul)과 인스타그램(@moduschool_)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각 출연자는 본인의 일과 관련된 영감을 얻거나 평소 취향을 반영한 서재 공간을 마치 랜선 집들이를 하듯 소개한다.

김주명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장은 "코로나19 이후 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시대에 서재의 의미를 재조명하기 위해 이번 콘텐츠를 기획했다"면서 "나에게 집중하며 나를 발견하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서재는 일상 속 또 다른 학교"라고 밝혔다.

김 원장은 "시민들이 랜선 서재들이를 통해 서재의 의미를 재발견하고 작더라도 소소한 자신만의 공간을 만드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 금천구에 위치한 모두의학교는 시민 중심의 학습 플랫폼이다. '환경이 우리의 학습을 설계한다'는 표어 아래 세상을 새롭게 배우는 '새로배움'과 서로 평등한 관계에서 서로 배우는 '서로배움'을 실현하고 있다.

모두의학교 내에 자리하고 있는 '모두의책방'은 이러한 정체성이 반영된 복합문화공간이다. 공공의 서재로서 책을 매개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시민과 책, 그리고 문화를 연결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