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0건 감염 유전자·21건 英입국자 분석…英코로나변이 국내선 미발견
"코로나19 감염 유전자 1600여건 분석 결과 국내 미발견"
당국, 영국발 입국자 대상 차세대염기서열분석 시행 계획
관계부처와 협의 거쳐 영국발 입국자 입국 금지 결정 방침
[런던=AP/뉴시스]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지난 19일(현지시간) 런던과 잉글랜드 남동부 등의 코로나19 대응 단계를 4단계로 격상하는 긴급 봉쇄 조치를 발표한 가운데 20일 런던 옥스포드 거리가 텅 비어있다. 2020.12.21.
당국은 영국 입국자에 대해 2주간 격리 해제 전 2회 진단검사를 시행, 양성일 경우 변이 여부를 분석하기로 했다. 영국에서 온 입국자들에 대한 통제 방침도 조만간 마련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장(방대본)은 21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청에서 '코로나19 브리핑'을 열고 "현재까지 국내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유전자 1600여 건을 분석한 결과 아직 영국에서 보고된 변이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 청장은 "영국에서 유입한 확진자에 대해서도 21건 정도 바이러스를 분리해서 유전자 변이에 대한 분석을 시행했다"며 "해당 변이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현재 국내로 들어오는 영국발 항공편은 일주일에 4편 정도다. 최근 2개월간 영국발 입국자 중 코로나19 확진자는 15명 정도로, 이 중 내국인이 11명 외국인은 4명이다.
방역당국은 영국에서 출현해 확산 중인 변이된 코로나19의 국내 유행을 차단하기 위해 영국발 입국자 가운데 격리 해제 전 검사에서 2회 양성이 나올 경우 유전자 변이 여부를 확인하는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을 시행할 계획이다.
정 본부장은 "영국 입국자에 대해 2주간의 격리에서 해제되기 전 2번의 검사를 실시해 양성으로 판정될 경우 NGS라는 유전자 전장 분석을 통해 바이러스 변이 여부를 모니터링하고 보다 철저히 관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추가로 영국발 입국자의 입국을 금지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관계 부처와 협의해 결정할 방침이다.
정 본부장은 "입국자 통제에 대해서는 관계부처와 위험도에 대한 평가를 통해 조만간 방침을 정하겠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이번 바이러스 변이와 관련, 바이러스 '스파이크 단백질'에 다중의 변이가 발생했다고 보고 있다. 스파이크 단백질은 바이러스 입자 표면에 돌기처럼 솟은 단백질로, 바이러스가 체내 세포의 수용체와 결합하는 과정에 관여한다.
방역당국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운영하는 코로나19 유전자 정보(GISAID)를 인용해 여러 변이가 발생한 바이러스 '스파이크 단백질' 중 501번 아미노산이 아스파라긴에서 티로신으로 변한 것, 69-70번 결실, 144-145 결실이 바이러스 구조 및 기능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영국 정부는 전염력이 더 강한 변이된 코로나19가 번지고 있는 런던과 잉글랜드 남동부 지역을 사실상 전면 봉쇄했다. BBC 등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1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전염력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70%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번 변이된 코로나19는 코로나19 확진자 1명이 몇 명에게 감염을 전파시키는지 알 수 있는 지표인 감염재생산지수도 기존보다 0.4명 정도 더 많다는 게 존슨 총리의 설명이다. 다만 실제로 해당 바이러스 변이로 인해 전염력이 높아졌는지 인과 관계와 치명률 등에 대해선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기존 바이러스보다 감염력이 70% 높은 것으로 알려진 변이된 코로나19가 나타나자 프랑스와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등 유럽 각국은 영국발 입국을 막고 속속 추가 봉쇄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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