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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 차례상, 쿠폰 세뱃돈…"안모인다" 설, 이색풍경 속출

등록 2021.02.11 05:01:00수정 2021.02.11 05:2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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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모인다, 차례상도 간소화 하기로"

방역 수칙 피해 '오전·오후' 나눠 만나

온라인 줌으로 화상 예배 드리는 집도

'등기로 세뱃돈' ,'배달쿠폰' 정(情) 여전

[춘천=뉴시스] 김경목 기자 =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날 연휴를 하루 앞둔 10일 오전 강원 춘천시 동부시장 전집에서 차례상에 올릴 전을 부치느라 바쁜 모습이다. 2021.02.10. photo31@newsis.com

[춘천=뉴시스] 김경목 기자 =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날 연휴를 하루 앞둔 10일 오전 강원 춘천시 동부시장 전집에서 차례상에 올릴 전을 부치느라 바쁜 모습이다. 2021.02.10. photo31@newsis.com

[서울=뉴시스] 천민아 기자, 하지현 수습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설 연휴에도 5인 이상 가족 모임을 할 수 없게 되면서 다양한 이색 풍경들이 연출되고 있다.

11일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오는 설 명절에 5인 이상 집합금지에 직계가족도 포함된다. 지역 이동시 대규모 확산 위험이 크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에 일부 시민들은 이번 명절에는 가족들이 모이지 않기로 하고 차례상도 간소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설지윤(25)씨는 "자취하는 언니가 이번에는 집에 오지 못할 것 같다"며 "특별히 달라질 건 없지만 차례상을 보다 간소화한다고 한다"고 말했다.

5인 미만은 모여도 방역 위반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해 시간대별로 나눠 모이거나 일부 인원만 만나겠다는 가족들도 있었다.

서울 용산구에 거주하는 박모(25)씨는 "원래 명절마다 16명 정도 모였었는데 어르신들이 많아서 줌(ZOOM)이나 영상통화로 대신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대신 이번에는 오전과 오후 시간대 별로 나눠서 모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동작구에 사는 이모(57)씨는 "인천에 계신 시어머니가 치매 증상이 있어 자주 방문했지만 이번에는 방역 수칙 때문에 아이들은 빼고 우리 부부만 갈 것 같다"고 언급했다.

온라인으로 친척을 만나거나 차례를 대신하는 집도 있었다.

서울 송파구에 사는 김유리(25)씨는 "지난해 추석부터 차례를 없애고 줌으로 만났다"며 "이모들이 온라인 채팅에 익숙하지 않아서 힘들긴 했지만 그래도 일단 이번 설에는 줌으로 만나 좋다"고 했다. 그는 "취업 스트레스가 큰데 온라인으로 보면 그런 얘기는 덜하지 않을까 싶다"고 언급했다.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설 연휴를 하루 앞둔 10일 오후 서울역에서 귀성객들이 열차를 탑승하고 있다. 2021.02.10.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설 연휴를 하루 앞둔 10일 오후 서울역에서 귀성객들이 열차를 탑승하고 있다. 2021.02.10. [email protected]

서울 동작구에 거주하는 대학생 김모(25)씨는 "지난 추석에는 친척들과 온라인 화상영상으로 예배를 드렸다"며 "이번에도 그럴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직접 만나지는 못해도 따뜻한 '정(情)'은 여전했다.

경기 고양 일산의 한 맘카페에서는 "설날에 못 보는 조카에게 기분 좋게 세뱃돈을 전달할 아이디어가 있느냐"는 게시글이 올라왔는데 "구글 선불카드를 등기로 보냈다", "직접 찾을 수 있는 전보로 편지처럼 세뱃돈을 보내라"는 등의 댓글로 달렸다.

서울 마포구에 사는 대학생 임모(25)씨는 "이번에 코로나19 때문에 만나기가 어려울 것 같은데 사촌누나가 이번 주에 어플리케이션으로 배달 쿠폰을 선물해줘 새로웠다"고 전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그래도 만나야 한다'고 하는 어른들을 말릴 방법이 없는지 공유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네이버 수능 정보 공유 카페 '수만휘'에서는 "10인 이상은 족히 모일텐데 자꾸 설날에 아빠 쪽에서 만나야겠다고 한다"며 "저도 예비 고3이고 어머니도 노인 요양 관련 일을 하는데 어떻게 행동해야 안 모일 수 있을까"라는 고민글이 올라왔다.

댓글에는 "국민신문고 앱으로 익명 신고해서 벌금을 내라", "코로나19에 걸린 척 해라"는 등 방안이 올라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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