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간 윤석열, 극과극 반응…"총장만세" vs "물러나라"
검사 간담회 위해 대구 찾은 윤석열
지지자들 대거 모여들어 일대 혼란
대구시장까지 직접 마중…"지지한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이 3일 오후 대구 수성구 대구고검·지검 방문을 위해 건물 내부로 들어가고 있다. 2021.03.03. [email protected]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윤 총장은 이날 오후 1시58분께 대구시 수성구 대구고검·지검에 도착했다.
그는 검찰청사로 향하기 전 권영진 대구시장을 보고 차에서 잠시 내렸다.
이들은 "아이고 시장님", "아이고 총장님"이라며 인사를 나눴고 권 시장은 윤 총장에게 준비해둔 꽃다발을 건넸다.
권 시장은 "대구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 전에 총장들이 올 때마다 따로 식사도 하고 그랬는데 이번에 일정도 빠듯하고 해서"라며 "요즘 많이 애를 쓰고 저는 헌법과 법치주의를 지키려는 총장의 노력이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응원하고 지지한다"는 말을 건넸다.
[대구=뉴시스]권영진 대구시장이 3일 오후 대구고검과 지검을 방문한 윤석열 검찰총장을 만나 꽃다발을 전달하고 악수하고 있다. 권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헌법과 법치주의를 지키려는 총장님의 노력이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소 지지하고 응원한다"는 글을 올렸다. (사진=권영진 페이스북 캡처) 2021.03.03. [email protected]
지지자들은 이날 오전부터 대구고검·지검 청사 인근에 '양심검사 국민검사 건들지마! 수천만 국민이 분노한다', '정의 바로잡아 기생충 박멸해주세요' 등의 문구가 적힌 화한 수십여개를 갖다 놓았다.
이들은 윤 총장의 차량에 모여 "윤석열 화이팅", "총장님 여기 좀 봐주세요" 등의 구호를 외쳤으며, '검찰 해체하려는 놈들 벼락 맞아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흔들었다. 이 때문에 검찰청사로 향하려는 윤 총장의 발이 잠시 묶이기도 했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이 대구고검·지검 방문한 3일 오후 윤 총장의 지지자들이 응원하고 있다. 2021.03.03. [email protected]
차량을 따라온 지지자들이 한순간에 윤 총장을 에워쌌고, 경호 인력들이 인간띠를 만들어 간신히 대열을 유지하는 상황이 빚어지기도 했다. 윤 총장은 마중을 나온 장영수 대구고검장 등과 인사를 나누자마자 지지자들에 의해 떠밀리다시피 청사 현관으로 발걸음을 옮겨야 했다.
윤 총장과 취재진이 3분여 동안 질의답변을 할 때도 지지자들은 "윤석열 만세" 등을 말하며 운집했으며, '박근혜 감방보낸 윤석열은 물러나라'는 피켓을 든 시민들도 있었다.
다만 윤 총장은 지지자들에게 직접 말을 건네거나 인사를 나누지는 않았다. 지난해 12월에는 대검찰청 앞에서 지지자들을 만나 응원에 감사하다는 얘기를 하기도 했다.
한편 윤 총장은 이날 오후 2시부터 대구고법원장 예방, 간담회 등의 일정을 소화 중이다. 일부 지지자들과 유튜버들이 대구고검·지검 청사 인근에 남아 있으며, 윤 총장이 오후 7시께 만찬을 마치고 떠날 때 역시 지지자들이 모여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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