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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 백신 접종' 요양병원, 접촉 면회 가능해질까

등록 2021.03.24 00: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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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임종 앞둔 환자·중환자 '조건부' 접촉 면회 가능

보호자들 '백신 접종하면 면회 가능해지나' 기대감↑

복지부 "백신접종률·전체 확진자 등 고려해 검토"

[부천=뉴시스]고범준 기자 = 65세 이상 요양병원 입원 환자와 종사자에 대한 예방접종이 시작된 23일 오전 경기도 부천시 가은병원에서 병원 종사자들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고 있다. 2021.03.23. bjko@newsis.com

[부천=뉴시스]고범준 기자 = 65세 이상 요양병원 입원 환자와 종사자에 대한 예방접종이 시작된 23일 오전 경기도 부천시 가은병원에서 병원 종사자들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고 있다. 2021.03.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남희 기자 = 요양병원에 있는 만 65세 이상 입원환자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대면 면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현재 방역당국의 '비접촉 면회 적극 실시 및 접촉 면회 허용'에 따라 지난 9일부터 임종을 앞둔 환자나 중환자 등에 한해 조건부로 대면 접촉 면회가 가능해졌으나, 일반환자들은 여전히 면회가 어려운 실정이다. 비접촉 면회도 병원별로 기준이 제각각이다.

지난 1년간 환자를 제대로 만나지 못한 보호자들은 면회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보호자들이 모인 커뮤니티에는 "면회 제한으로 1년 넘게 할머니를 못 봤는데 이제 좀 풀릴까요", "가족을 못 보니 더 쇠약해지신 것 같은데 빨리 직접 만나고 싶다", "백신 접종하면 마스크 쓰고 잠깐 들어가서 뵙는 것도 가능해지지 않겠냐" 등의 글이 이어졌다.

그러나 백신 접종이 시작돼도 당장 접촉 면회가 가능해지긴 어려울 전망이다. 복지부는 면회 확대 계획에 대해 "접촉 면회 시 발생할 수 있는 감염위험도를 고려하여 백신 접종률, 2차 접종 여부, 전체 확진자 발생 추이 등 제반 사항을 고려하여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수본-지자체 합동점검, 온-오프라인 홍보 및 안내를 통해 면회가 원할히 실시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접종 이후 접촉 면회에 대한 명확한 지침이 아직 정해지지 않은 셈이다.

[경산=뉴시스] 이무열 기자 = 전국의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접촉·비접촉 면회가 재개된 9일 오후 경북 경산 옥산동 양지요양병원 안심면회실에서 투명 가림막을 사이에 두고 아버지와 딸이 손을 마주대고 있다. 2021.03.09. lmy@newsis.com

[경산=뉴시스] 이무열 기자 = 전국의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접촉·비접촉 면회가 재개된 9일 오후 경북 경산 옥산동 양지요양병원 안심면회실에서 투명 가림막을 사이에 두고 아버지와 딸이 손을 마주대고 있다. 2021.03.09. [email protected]

비접촉 면회도 허용하지 않는 곳의 보호자들은 '칸막이를 두고라도 면회할 수 있는 병원이 있다면 추천해달라'는 글을 올리기도 한다.

원칙적으로 요양병원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이하, 요양시설은 2.5단계 이하에서 비접촉 면회가 가능하지만, 상당수 시설에서 감염 우려로 면회를 제한하기 때문이다.

경기도의 한 요양병원에 할머니를 모신 30대 이모씨는 "병원에 면회를 문의했는데, 앞으로 코로나19 음성 확인증과 백신 접종 확인증을 지참한 사람에 한해 허용하게 될 거란 말을 들었다"며 "보호자까지 백신을 맞으려면 한참 걸릴 텐데, 몇 달 동안은 어렵다는 말 아니냐"고 토로했다.

복지부가 밝힌 고려 기준인 '백신 접종률'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요양병원·요양시설 만 65세 이상 대상자의 접종 동의율은 76.9%로, 지난달 조사한 65세 미만 동의율 93.7%보다 낮아졌다.

이에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국민들의 불안한 마음이 반영됐다고 생각한다"며 "접종 대상 어르신들께 의료기관 등을 통해 잘 설명을 드리고 접종이 이뤄질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백신 불안감이 지속돼 낮은 접종률로 이어진다면, 접촉 면회 허용도 불투명할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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