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文대통령 답변 실망…야당과도 국정 현안 의논하자"
"한미정상회담 성과 설명한다고 했지만 새로운 내용 없어"
與, 김기현 발언에 비판…강병원 "성과 깎아내리기 분투만"
윤건영 "아쉽고 실망스러워…文정부 잘하는 게 정말 없나"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 정당 대표 초청 대화에 참석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이날 여야 정당 대표 초청 대화에는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권한대행, 정의당 여영국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가 참석했다. 2021.05.26. [email protected]
김 대표대행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1야당의 대표 대행으로서 국민을 대신해 대통령께 할 말하고 왔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의 성과를 설명하겠다고 해 그 자리에 참석했지만 특별히 새로운 내용은 없었다"며 "지금 우리 국민들은 야당 대표가 청와대의 자화자찬성 홍보나 들으며 밥만 먹고 나오는 상황을 용인해 줄 정도로 삶의 무게가 가볍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국민은 언제 마스크를 벗을 수 있는지 노심초사하고 있다는 심정을 전해드리지 않을 수 없었다"며 "주택 지옥, 세금폭탄 문제 해결을 위한 야당의 대안을 제시하면서 이에 대한 전향적인 검토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또 ▲아파트 공직자 특별공급 문제 ▲일자리 문제 ▲소상공인, 자영업자 손실보상 소급입법 ▲가상화폐 대책 ▲탈원전 중단 등에 대해서도 말했다고 전했다.
김 대표대행은 "국민 여러분께는 정말 송구스럽게도, 뚜렷한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매우 실망스런 결과였다"며 "어제와 같은 방식으로 청와대 실적을 일방적으로 홍보하는 자리와는 별도로, 야당 대표와 진정성 있고 밀도 있게 국정 현안을 치열하게 논의하는 자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6일 오전 인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 5.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백신과 관련한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인식을 접하고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며 "김 원내대표는 우리나라가 백신 가뭄 사태라고 진단하면서 한미정상회담에서 백신 스와프 성과가 없었던 것이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가 모르는 것인가 아니면 알면서도 대통령과 정부의 성과를 깎아내리기 위해 분투하시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정부는 1억9200만회분의 백신을 확보했다. 또 백신 스와프는 단순히 1:1로 백신을 빌려왔다가 갚는 것으로 한마디로 각자도생"이라며 "정쟁을 위해 대통령을 꾸짖는 것보다 1959년생이신 김 대표님이 솔선수범해서 백신을 예약하고 접종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어떻겠나"라고 지적했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도 "아쉽고 많이 실망스럽다"며 "정말 그 모든 것들이 다 부족함 투성인가. 문재인 정부가 잘하고 있는 것은 단 하나도 정말 없나. 좀 솔직하게 잘한 것은 잘했다고 인정하고, 부족한 것은 같이 채우자고 하면 안 되나"라고 꼬집었다.
이어 "김기현 대표권한대행이 보여준 모습은 최소한의 책임감도 없었다"며 "모든 것을 대통령 탓이라 하면 속이 시원한가. 또 민생과 국민의 삶이 나아지나"라고 지적했다.
이에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민주당 강병원 최고위원 유감"이라며 "사면문가(四面文歌) 동네인 청와대에서, 야당마저 문비어천가를 부르고 오길 기대하신 건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정치에도 금도가 있다. 제1야당 대표를 향한 논리에 맞지 않는 습관성 비난은 스스로 득이 아니라 독이 될 것이다. 자숙을 촉구한다"며 "민주당의 최고위원이시라면 왜 민주당이 날개 없이 추락하는지 원인분석부터 해야 하지 않을까. 민주당의 큰 변화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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