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주변 포탄 4발 발사...군, 대책마련 착수
선사·탑승객, 군과 방위사업청에 불만 토로
선사·포항해수청 '포탄 발사 사전 통지 없었다' 주장
군, 원인 조사 거쳐 재발 방지 대책 마련 착수
태성해운 우리누리호. *재판매 및 DB 금지
[포항=뉴시스] 강진구 기자 = 경북 포항과 울릉을 오가는 여객선 주변에 포탄 4발이 떨어진 것과 관련 방위사업청과 해군, 현대중공업은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마련에 착수했다고 2일 밝혔다.
방위사업청과 현대중공업, 해군은 이날 오후 현대중공업에서 이번 사고와 관련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회의를 개최했다.
이들은 이날 이번 사고에 대한 원인을 파악한 뒤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여객선사와 탑승객 등은 이번 사고와 관련 "신체적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며 군과 방위사업청에 대해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이들은 포탄이 여객선 앞·뒤·옆으로 떨어져 비록 인명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하마터면 자신들도 무고한 희생양이 될 수 있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 1일 오후 2시30분께 울릉도에서 남서쪽으로 20여㎞ 떨어진 지점을 운항하던 여객선 우리누리1호 주변 해상에 포탄 4발이 떨어졌다.
여객선 앞뒤로 2발, 주변으로 2발이 떨어져 승객들이 놀라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 배에는 선원 6명과 승객 166명이 타고 있었고 수㎞ 떨어진 이 배 뒤에는 승객 153명을 태우고 울릉 저동항에서 출발한 썬라이즈호가 운항 중이었다.
승객들은 포탄이 떨어진 곳에 물보라와 물기둥이 생겨 생명에 위협을 느꼈다고 호소했다.
조사 결과 포탄은 현대중공업에서 제작한 호위함이 해군에 인도되기전 시험발사를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중공업은 시험 발사와 관련 국립해양조사원에 항행 경보를 올렸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여객선사와 포항지방해양수산청 등은 통보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방위사업청과 해군, 현대중공업이 원인조사에 들어갔다.
한편 시운전하는 함정은 군에 인도되기 전이라 해군 소속이 아니라 방위사업청 소속이다.
방위사업청 대변인실은 "현재 사실관계를 확인 중으로 조사 중인 사안이라 확인해 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해군 관계자는 "시험발사는 공시된 사격구역 내에서 진행된 것으로 파악됐다"며 "하지만 여객선 선사에 항행 경보가 통보됐는 지에 대해서는 현재 다양한 경로를 통해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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