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식 대주교 "남북 평화 위해… 장관으로서 역할 할 것"
12일 기자회견 중 “한국 위상 높아, 장관으로 임명된 것”
성직자성 장관, 오는 8월부터 시작 임기는 통상 5년
[세종=뉴시스]송승화 기자 = 천주교계가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으로 임명된 천주교 대전교구장 유흥식 라자로 대주교가 12일 세종시 반곡동에 있는 대전교구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포부를 밝히고 있다. 2021.06.12. [email protected]
유 대주교는 이날 "교황청 장관은 한국인 성직자에게 처음인 역사적 사건이다"라며 "교황께서는 한국천주교가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탄생 200주년 희년’을 지내며 자랑스러운 신앙 선조들의 후예답게 주어진 소명을 잘 수행할 수 있다고 격려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신앙의 기틀을 세워주고 우리에게 신앙을 전해준 선조들께 영광을 돌린다"라며 "아시아에서의 천주교 중요성과 한국의 위상이 높았기 때문에 교황께서 장관으로 임명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교황청 장관 역할은 교황을 직접 보좌하는 일이다"라며 성직자성 장관직을 설명하며 "특히, 장관은 신부들이 직분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게 돕고 신학생들의 바른 양성 등을 주 업무로 하며 이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난 4월 교황청을 방문했을 당시 교황님과 북한 방문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 있다"라며 "당시 교황께서는 북한에 방문하고 싶다는 의사를 보였으며 남북 평화 차원에서 장관으로서 이런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유 대주교는 장관 임명 직전 상황을 설명하며 "교황님께서 누구도 장관 임명 사실을 알면 안된다며, 비밀을 유지하라고 해서 11일 저녁까지 극소수를 제외하고 누구도 몰랐다"라며 "이때문에 50일 전부터 아무 일정도 못 잡고 보안을 지키느라 힘들었다"며 뒷이야기를 전했다.
이어 "임기는 오는 8월부터 시작하며 직전인 7월까지 교황청이 있는 로마로 출국할 계획이며 통상 5년 정도 장관직을 수행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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