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비만, 심근경색 위험 인자 키운다
근육 감소, 복부 비만 동반시 관상동맥석회화 위험 2.16배 커져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김재현 교수 연구팀은 근감소증 전단계여도 복부 비만을 동반한 경우 관상동맥석회화 위험이 커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14일 밝혔다.(사진 : 삼성서울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나이가 들수록 배는 불룩한 데 팔다리는 가는 ‘ET형 몸매’를 가진 사람이 많아지는데, 이 경우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김재현 교수 연구팀은 심혈관 질환력이 없는 20세 이상 성인 1만9728명을 분석해 근감소증 전단계여도 복부 비만을 동반한 경우 관상동맥석회화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14일 밝혔다.
관상동맥은 심장이 쉴새없이 뛸 수 있도록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중요 혈관으로, 석회화가 심해지면 혈관이 막혀 급성 심근경색과 같은 심혈관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연구 참여자 중 복부비만만 단독 확인된 사람은 4023명으로 전체의 20.4%를 차지했다. 복부비만은 허리둘레가 남자의 경우 90cm, 여자의 경우 85cm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골격근이 줄어드는 근감소증 전단계이면서 복부비만을 동반한 사람은 2825명(14.3%), 근감소증 전단계에만 해당된 사람은 1486명(7.5%)이었다. 정상군으로 분류된 사람은 1만1394명으로 전체 연구 참여자의 57.8%였다. 연구 참여자의 평균 나이는 53.4세다.
연구팀은 각 그룹별로 관상동맥석회화 검사를 받은 사람들을 추려 상대 위험도를 계산했다.
그 결과 정상 그룹의 경우 32.8%에서 관상동맥석회화가 확인됐다. 복부비만 단독 그룹은 38.9%, 근감소증 전단계만 보인 그룹은 44.1%, 근감소증 전단계와 복부비만이 동시에 나타난 그룹은 56.8%에서 관상동맥석회화 소견을 보였다.
이를 토대로 상대위험도를 계산한 결과 정상 그룹을 기준으로 복부비만 단독 그룹의 관상동맥석회화 유병률은 1.36배 더 높았고, 근감소증 전단계 단독 그룹은 1.98배, 근감소증 전단계와 복부비만 동반 그룹은 2.16배까지 증가했다.
이런 위험을 줄이기 위해선 신체 활동을 늘리고 건강한 체형을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연구팀은 조언했다.
근육감소 현상 자체는 노화에 따른 피할 수 없는 결과이지만 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김재현 교수는 "노년에 건강한 삶을 누리려면 근육에 투자하는 게 무엇보다 필수"라며 "근육이 감소하고 살이 찌면 움직이기 어려워 근육감소를 부추기는 원인이 되는 만큼 양질의 단백질을 섭취하고 활발한 신체활동을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유럽내분비학회지(European Journal of Endocrin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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