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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청소노동자 사망' 갑질 의혹 반박…"마녀사냥"

등록 2021.07.11 10:2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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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시설부관장, 홈페이지에 공지글 올려

"노조, 사실 왜곡하면서 일방적 주장 펼쳐"

"오해 없이 진상규명이 될 때 기다려주길"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숨진 서울대 청소노동자 50대 이모씨가 근무했던 서울대 기숙사 휴게실의 모습. 2021.07.07.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숨진 서울대 청소노동자 50대 이모씨가 근무했던 서울대 기숙사 휴게실의 모습. 2021.07.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민기 기자 = 최근 50대 여성 청소노동자가 휴게실에서 숨진 채 발견되면서 직장 내 갑질 등 의혹에 휩싸인 서울대학교 측이 노동조합(노조) 등의 '마녀사냥' 등을 주장하며 반박 입장을 밝혔다.

11일 서울대에 따르면 이 학교 관악학생생활관 기획시설부관장은 전날 기숙사 홈페이지에 '최근 우리 생활관의 안타까운 사건에 대해'라는 제목의 공지글을 올렸다.

부관장은 "최근 우리 생활관에서 위생원 선생님 한 분이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생을 마감하신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며 "유족들은 산재 보험금 신청을 위한 협조를 부탁했고 생활관은 공단의 산재 조사에 성실하게 협조할 것을 말씀드렸다"고 적었다.

부관장은 "그러나 민주노총 측에서는 이 안타까운 사건을 악용해 유족 등을 부추겨 근무 환경이 열악하다거나 직장 내 갑질이 있었다는 등 사실 관계를 왜곡하면서까지 일방적인 주장을 펼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며 "우리 생활관은 물론 서울대 전체의 명예를 훼손하는 일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노조 측의 허위주장이 일방적으로 보도되고 많은 사람들에게 소비되면서 정치권 등에서는 이를 정치적으로 악용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며 "관리팀장에게 마녀사냥식으로 갑질 프레임을 씌우는 불미스러운 일이 진행되고 있어 우려가 크지만 산재 인정을 받기 위해 성실히 일하는 팀장을 억지로 가해자로 둔갑시킬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했다.

이어 "대학본부와 생활관은 산재 조사에 성실히 협조하고 그 동안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아직 부족한 점이 있다면 개선하겠다는 기본 입장을 표명했다"며 "안타까운 사건을 악용하는 허위 주장과 왜곡 보도에 현혹되거나 불필요한 오해 없이 진상규명이 될 때를 기다려 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50대 청소노동자 A씨는 지난달 26일 서울대 기숙사 청소노동자 휴게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극단적 선택이나 타살 혐의점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A씨 사망 이후 그의 유족 및 노조 등에서는 "A씨를 비롯한 다른 청소노동자들이 고된 노동과 관리팀장의 군대식 인사 관리 등 직장 갑질에 시달렸다"는 주장이 나왔다. 청소노동자들은 지난달 새로운 관리팀장이 부임한 이후 매주 청소 업무와 무관한 필기시험을 보고 회의에 참석할 때 정장을 입고 오라는 지시 등을 받으며 심적 부담감과 스트레스를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9일 서울대 측과 교섭을 가진 노조 측은 학교에 ▲진상규명을 위한 산재 공동조사단 구성 ▲강압적인 군대식 인사 관리 방식 개선 및 노동환경 개선을 위한 협의체 구성 ▲유족에 대한 서울대 차원의 사과 등을 요구했다.

서울대는 이들 요구안을 모두 거절한 것으로 파악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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