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청약 돋보기③]전셋값은 벌써 들썩…집값 안정 효과 '미지수'
이달 4333가구 등 올해 3만200가구 사전청약
거주요건 채우기 위해 청약 수요자들 모여들어
하남 40.31%, 남양주 38.52% 전세값 급상승
하반기에도 전세유입 계속…전세가격 불안정
"주택수요 충족 어려워…시장 안정 효과 한계"
[성남=뉴시스] 홍효식 기자 =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의 입주자 모집공고가 시작된 16일 경기도 성남시 성남복정1지구 공공주택지구 조성공사 구역 인근에 공공분양 및 신혼희망타운 사전청약 안내가 게시되어 있다. 올해 사전청약을 통해 공급되는 물량은 총 3만200가구이며, 이번 1차 사전청약 공급물량은 인천 계양(1050가구), 위례신도시(418가구), 성남 복정1(1026가구), 의왕 청계2(304가구), 남양주 진접2(1535가구)에서 4333가구가 공급된다. 2021.07.16. [email protected]
비교적 입지가 좋은 수도권 지역에서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가격으로 내 집 마련이 가능해 무주택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사전청약 공급물량은 3만200가구다. 이달에는 인천 계양(1050가구), 위례신도시(418가구), 성남 복정1(1026가구), 의왕 청계2(304가구), 남양주 진접2(1535가구)에서 4333가구가 공급된다.
사전청약은 공공택지 등에서 공급되는 공공분양주택의 공급 시기를 1~2년 가량 앞당기는 제도다. 이를 통해 청약 대기수요를 해소하고, 기존 주택에 대한 '패닉바잉'(공황 매수)을 진정시키려는 목적이다.
그러나 거주 요건을 충족하기 위한 청약 대기자들이 사전청약 지역으로 몰리면서 벌써부터 전세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또 정부는 사전청약을 통해 청약 대기수요를 해소하겠다는 계획이지만 본 청약 및 입주예정 시기가 불투명해 시장 안정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거주요건 채우자" 하남 전셋값 1년간 40.31% 올라
3기 신도시의 경우 해당 지역 거주자에게 주택이 우선 공급되는 만큼 거주요건을 채우기 위한 청약 대기 수요가 몰린 것이다.
사전청약 신청자격은 공고일을 기준으로 적용된다. 기본적으로 해당지역에 거주 중이어야 사전청약이 가능하다.
[서울=뉴시스] 국토교통부는 내년까지 모두 6만2000가구 공급이 예정된 사전청약이 16일 모집공고를 시작으로 본격 시행된다고 15일 밝혔다. 공공분양주택은 오는 28일~내달 3일까지 일주일 간 특별공급에 대한 청약신청 접수를 진행한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경기도 택지개발지구에서는 해당 시·군 1년(투기과열지구는 2년) 이상 거주자에게 30%를 우선공급하고, 경기도 6개월 이상 거주자에게 20%를 공급한다. 그 외 50%는 수도권 거주자에게 공급할 계획이다.
정부가 이 같은 내용의 3기 신도시 사전청약 계획을 발표한 지난해 5월 이후 이들 지역의 아파트 전세가격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KB리브부동산 월간주택가격동향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경기 하남시의 경우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3.3㎡(평)당 아파트 전세가격이 1327만원에서 1862만원으로 무려 40.31%나 상승했다.
남양주시도 같은 기간 평당 854만원에서 1183만원으로 38.52% 올랐다. 고양시 역시 3.3㎡당 아파트 전세가격이 1026만원에서 1325만원으로 29.14%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투기 의혹 사태 이후 사전청약 일정이 보류된 광명·시흥 지구 역시 전세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같은 기간 광명시 3.3㎡당 아파트 전세가격은 1452만원에서 2003만원으로 37.94% 상승했고, 시흥시도 755만원에서 937만원으로 24.10% 올랐다.
전국 아파트 평당 전세가격이 21.97%(974만원→1188만원) 오른 것과 비교하면 모두 전국 평균을 웃도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사전청약이 진행되는 올해 하반기에도 3기 신도시로의 전세 수요 유입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 이달부터 인천계양 등을 시작으로 사전청약이 시작된다. 16일 모집공고, 28일 접수 예정이다. 공공택지에 지어지는 공공분양주택은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시장 안정 효과 한계…기존 주택시장으로 이탈 가능성"
정부가 본 청약에 앞서 사전청약을 실시하는 것도 이 같은 청약 대기 수요를 흡수하기 위한 것이다. 올해 3만200가구 사전청약을 통해 청약 대기 수요자들의 불안감을 덜어주겠다는 것이다.
다만 이번 사전청약으로 부동산 시장이 안정화 될 지는 미지수다. 특히 향후 1~2년간 주택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청약 시장이 과열될 경우 청약 포기자들이 기존 매매 시장으로 유입되면서 주택가격을 자극할 가능성도 있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사전청약이 주택 수요자들의 불안 심리를 일부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사전청약 물량 중 신혼부부가 대상인 신혼희망타운과 신혼부부 특별공급 물량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시장의 주택수요를 모두 충족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청약 가점이 낮은 수요자의 경우 교통망 호재가 있거나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지역의 기존 아파트시장에 유입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도 "사전청약 물량으로 시장의 주택수요를 모두 충족하기는 어렵다"며 "당첨자들도 실제 입주가 가능해지는 시점까지 무주택 상태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사전청약으로 시장 안정 효과를 가져오는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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