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이준석에 "지지율 30%윤석열을 비빔밥 당근으로 폄하"
"윤 지지율 하락한다며 평론가처럼 말하기 바빠"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정진석 국민의힘 군 성범죄 진상규명 및 재발방지 특별위원회 위원장이 지난달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군 성범죄 진상규명 및 재발방지 특위’ 임명장 수여식 및 1차 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6.09. [email protected]
5선인 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치는 예능이 아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제1야당 당수가 철학과 정책으로 무장하지 못하고 따릉이 타기와 토론 배틀 등의 이벤트 쇼에만 매몰되면 정권 연장을 위한 방석만 깔아주게 된다"며 "야당 지도부가 정치혁명이란 일부의 예찬에 취해 산으로 가는 형국"이라고 했다.
정 의원은 "4.7 보궐선거에서 국민의 힘이 승리한 요인은 무엇이냐"며 "청년들의 분노와 좌절? 그것도 작동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노회한 지도력? 부인할 수 없다.하지만 단 하나를 꼽으라면, 그건 윤석열"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문재인 정권과 혈혈단신 맞서 피를 철철 흘리며 싸웠다"며 "그 사람 덕에 국민들은 국민의 힘이 정권교체의 중심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한가닥 희망을 가지게 된 것이다. 윤석열이 있어서, 국민의 힘이 그나마 미래를 꿈꾸는 정당의 몰골을 갖추게 됐다"고 했다.
정 의원은 "지난해 4월 총선 선거운동 때 나는 '고향친구 윤석열을 지키겠다'고 외쳤다"며 "그때 이미 윤석열 검찰총장은 정권의 십자포화를 맞고 있었다. 윤석열은 우리와 함께 가장 오랫동안 문재인 정권의 폭정에 맞서 싸워온 당밖 전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을 우리 당이 보호하지 않는다면 어느 누가 우리를 위해 싸워 줄 것이냐"며 "일부 '정진석이 윤석열을 앞세워 충청도 대통령을 만들려고 일찍 나섰다'는 말에도 난 그런 한가한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그의 지지율이 떨어졌다는 소식에, 우리 당 반응이 썰렁하다"며 "그런데 지지율 30%의 윤석열 총장을 그저 비빔밥의 당근으로 폄하한다"고 이준석 대표의 발언을 비판했다.
그는 "11% 지지율 총합으로 무슨 흥행이 되겠다고 8월 경선버스를 반복해 말하냐"며 "윤총장 지지율이 답보 또는 하락한다고 정치미숙에, 정치적 위기네 하면서 마치 평론가들처럼 말하기 바쁘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스스로 위기상황임을 엄중히 인식해야 한다. 그리고 겸손해야 한다"며 "당내주자에 대해서만 지지운동 할 수있다는 등 쓸데없는 압박을 윤총장에게 행사해선 곤란하다"고 했다.
정 의원은 "이 대표는 정권심판의 희망을 살려내기 위해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강화하기 위해 무슨 일을 했느냐"며 "무슨 일을 하려고 하느냐. 정권교체의 깃발이 사라지면 뭘 가지고 내년 대선을 치를 작정이냐"고 물었다.
그는 그러면서 "정치는 예능 프로그램의 재치 문답이 아니다"라며 "죽느냐 사느냐의 선택"이라고 일갈했다.
한편 이 대표는 2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최근 하락세인 윤 전 총장의 지지율에 대한 질문을 받고 "위험하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이 당 밖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고 그것이 보수 전체 지지층에게 양해받는 취지는 중도확장성이라는, 우리 당을 지지하기 어려운 분들의 지지세까지 확보하겠다는 취지"라며 "그런 측면에서 어느 정도 성과가 있길 기대하는데 최근 발언을 보면 광주에 가선 전향적이었다가 대구에서는 대구 정서에 부합하는 발언을 한다"고 말했다.
또 앞서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을 두고 비빔밥의 당근으로 묘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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