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원희룡 "이재명 참 나쁜 정치인...삐뚤어진 공격성 있어"
"이번 대선 시대정신은 공정과 혁신…'국가찬스' 필요"
"尹, 소탈하고 호방한데 검사로서 바라보던 정치 아직 남아"
이재명에 날 선 견제 "독립운동하는 마음으로 투쟁할 것"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제주지사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제주도청 서울본부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07.24. [email protected]
원 지사는 이날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가진 뉴시스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시장을 이기겠다거나 국민을 억압하겠다는 등 국가가 하지 말아야 할 일 대신 국가가 해야 할 일을 과감하게 하고, 국민의 위대한 원동력을 믿고 미래를 준비할 혁신을 과감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코로나19 대유행을 감안해 오는 25일 대선 출마 선언은 온라인 비대면 방식으로 할 계획이다.
그는 "일자리, 교육 등의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분야의 핵심 공약을 제시할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처럼 말로만 할 게 아니라 실제로 대대적인 혁신을 일으키도록 큰 틀에서 열심히 구상했고 순차적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동산 문제에 관해선 "가장 먼저 임대차3법, 전월세 상한 규제와 계약갱신청구권 이것부터 해결해야 한다"며 "민간, 공공임대주택을 다 포괄해서 충분한 공급 계획을 세워야 하고 내집 마련을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제주지사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제주도청 서울본부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07.24. [email protected]
야권 대선 레이스의 잠재적 경쟁상대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정치 참여에 대해선 "그동안 너무 지지부진하고 국민의 외면까지 받았던 야권에 활력이 됐고, 우리가 결집하면 정권교체를 할 수 있다는 희망, 패배주의를 벗어나게 한 계기라는 점에서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와 누가 잘 싸울거냐 하는데서 누가 문재인 대통령보다 잘 할 수 있냐는 문제로 앞으로 가을 바람이 불면 대통령 선거를 보는 국민 판단 기준이 옮겨갈 것"이라며 "그 분들은 자신에게 없는 행정, 정치력 이걸 증명해야 할 시간이 될 것이고, 기존 당내 주자들은 확실한 비전과 민주당 주자와 맞섰을 때 지지를 받고 승리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민의힘 인사 중 윤 전 총장과 가장 먼저 회동을 한 것으로 알려진 원 지사는 윤 전 총장의 입당 지연 논란에 대해 "저는 늦지 않게 들어오시라는 입장이다. 지난번에 만나서 그 분의 생각을 직접 들었다"며 "인간적으로 소탈하고 호방한데, 정치라는 것에 대해 검사로서 바라보던 정치가 아직 남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제주지사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제주도청 서울본부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07.24. [email protected]
원 지사는 민주당처럼 경선 과정에서 예비후보간 단일화에 나설 가능성은 일축하는 대신, 국민의힘 최종 후보로 선출되더라도 당 밖에 유력 대선주자가 있을 경우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아직 데이트도 안 했는데 자식 결혼시킬 생각을 하냐"면서도 "제가 당내 주자로 뽑히고 그 때도 바깥에 윤 총장이 있으면 그땐 100% 여론조사를 하든해서 본선 경쟁력을 가장 높일 수 있는 단일화를 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국민의힘 내 소위 친윤계(親尹·친윤석열) 의원들과 이준석 대표 간 윤 전 총장 행보를 둘러싼 설전에 대해선 "윤 전 총장이 기본적으로 여권 공격을 당하고 있기 때문에 범야권은 함께 보호해야 한다"며 "지금은 느슨한 '한팀'이다. 경선을 거쳐 더 큰 야권이 한팀으로 가는 과정이 앞으로 6개월이 남았는데, 그런 점에서 보다 큰 정치, 긴 호흡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빠지냐 마냐에 대해서는 저희가 어떻게 인위적으로 할 수 있는 건 없지만 야당에서 일부러 흠집내는 건 잘못된 태도"라며 "윤석열 총장은 보호하면서 가야 한다. 경쟁은 경쟁이고 큰 틀, 큰 울타리는 지켜야 한다. 그게 무너지면 야권 전체가 무너진다. 윤석열이 떨어지니까 이낙연이 올라가잖나"라고 우려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제주지사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제주도청 서울본부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07.24. [email protected]
그는 이 지사를 향해 "자기의 단기적 주목도를 높이기 위해 수단을 안 가리고, 다른 의견을 표현하는 사람한테는 매우 공격적이라, 이런 점에서 민주주의 기본 소양이 없다고 본다"며 "수단, 방법을 안 가린다는 점에서 매우 위험하고 자기 정치 목적을 위해 늘 갈라치기를 하는 그 심성 밑에는 꼬이고 삐뚤어진 공격성이 자리를 잡고 있다. 그런 분이 대한민국의 정치권을 잡고 대선까지 간다? 저는 독립운동을 하는 마음으로 민주화 투쟁을 할 것"이라고 했다.
제주도지사 연임에 성공해 7년 간 도정을 이끌었던 원 지사는 제주도에 대한 중국자본의 난개발을 제한하고 탄소 제로를 위한 사업, 도내 낡은 공직사회를 정상화한 것을 주요 성과로 꼽았다. 원 지사는 대선 공약으로 제주 제2신공항 건립을 추진할 계획이며, 코로나 사태가 호전되는 대로 도지사직을 관둘 계획이다. 원 지사는 "국정감사를 받을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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