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기 머금은 더위' 돌파 폭염 온다…"그늘도 못식혀"
30일 이후 폭염 양상 "무덥고 습한 형태로"
"그늘에서도 더위 식히기 어려울 것" 경고
휴가철, 호우성 소나기 잦을 듯…주의해야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대구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56명으로 집계된 29일, 무더위 속에서도 오전 대구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서 기다리고 있다. 2021.07.29. [email protected]
29일 기상청 우진규 예보분석관은 정례브리핑을 통해 오는 30일 이후 우리나라에서 진행되는 폭염 양상은 범위가 더 넓어지고 수증기 양이 많아지면서 무덥고 습한 형태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 분석관은 "그동안은 우리나라 내륙과 서쪽지방을 중심으로 기온이 높았는데, 이제는 해안이나 동쪽지방에서도 높은 기온이 나타나겠다"며 "해상으로부터 수증기 양이 많아지고 뜨거워지는 공기가 유입되면서, 그늘에 들어가도 더위를 식히기 어려운 무덥고 습한 형태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한 폭염이 남부로도 전이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현상은 우리나라 서쪽에 위치한 저기압성 소용돌이가 남풍을 강화하면서 따뜻하고 습한 공기를 유입시키는 반면, 동쪽에 위치한 저기압성 소용돌이는 대기를 정체시키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높은 습도에 오는 30일 아침 최저기온은 24도 이하로 예측됐지만, 체감온도는 25도 이상으로 기록될 것으로 전망됐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지난 28일 서울 여의대로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2021.07.28. [email protected]
8월 초부터는 남쪽에서 유입되는 덥고 습한 공기가 대기 하층에 자리잡은 뒤 수증기를 유입시키고, 그 위를 건조한 공기가 덮으면서 대기 불안정이 심해져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내리는 호우성 소나기가 내릴 가능성도 큰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호우성 소나기는 국지적이고, 지대가 높은 곳에서 강하게 발달한다"면서 "계곡과 같은 등지에서 짧고 굵은 비가 내려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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