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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2020]NBA 스타 돈치치, 첫 올림픽에서 사고치나

등록 2021.08.04 10: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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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베니아 남자농구, 첫 올림픽에 4강

NBA 신인왕 출신 돈치치, 국가대표 유니폼 입고 17승 무패

[도쿄2020]NBA 스타 돈치치, 첫 올림픽에서 사고치나

[도쿄=뉴시스]박지혁 기자 = "인구 200만 명의 나라가 올림픽 4강에 가다니,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쁘다."

슬로베니아 남자농구가 2020 도쿄올림픽에서 사고를 칠 조짐이다.

슬로베니아는 3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농구 8강전에서 독일을 94-70, 24점차로 완파했다.

최종예선을 거쳐 힘겹게 도쿄행 티켓을 거머쥐었지만 조별리그에서 아르헨티나, 스페인, 일본을 모두 잡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올림픽 첫 출전에 4강이다.

중심에는 미국프로농구(NBA) 슈퍼스타 루카 돈치치(댈러스)가 있다. 8강전에서 20점 11어시스트 8리바운드로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펼쳤다.

1999년생으로 아직 어리지만 코트 위에선 '농구도사'처럼 경기를 쥐락펴락한다. 슬로베니아 공격의 대부분은 돈치치의 손에서 시작된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서 유럽을 평정했고, 19세 때인 2018년 NBA에 데뷔했다. 2018~2019시즌 신인상 출신이고, 최근 두 시즌 연속으로 NBA 베스트5에 뽑혔다.

이번 대회 4경기에서 26.3점 10.8리바운드 8.8어시스트로 평균 기록이 트리플더블에 가깝다. 올림픽 데뷔전이었던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선 48점을 몰아쳤다.

돈치치는 슬로베니아 유니폼을 입고 17경기에서 전승을 이끌었다. 국제농구연맹(FIBA) 랭킹 16위지만 돈치치가 합류하는 슬로베니아는 완전히 다른 팀이다.

신체조건이나 운동능력이 좋은 타입은 아니다. 그렇다고 스피드가 월등히 좋지도 않다. 그러나 기본기가 좋고, 기술과 시야를 겸비했다. 마치 교본처럼 안정적이다.

FIBA는 올림픽 남자농구 파워랭킹을 업데이트하면서 슬로베니아를 전체 1위에 올렸다. 4연패에 도전하는 미국을 제친다는 전망이다.

돈치치는 "우리나라 역사상 처음으로 (농구가) 올림픽에 출전해 새로운 역사를 썼다. 지금보다 더 오를 수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알렉산더 세쿠리치 슬로베니아 감독은 "팀이 하나도 잘 융화되고 있다. 팀 내 선수끼리 경쟁심이나 자존심을 부리는 일은 없다"며 "팀을 위해 이기심을 버리고 코트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했다.

슬로베니아는 5일 프랑스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결승에 간다면 초반 부진을 딛고 준결승에 오른 미국과 금메달을 다툴 가능성이 높다. 미국은 12명 전원이 NBA 현역으로 구성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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