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백신' SK바사, 어디까지 오르나
증권가, 주가 급등에도 '가능한 밸류' 판단
선구매 관측도 제기…"양호한 주가 흐름 이어질 것"
SK바이오사이언스가 10일 코로나19 백신 'GBP510'의 임상시험 3상을 승인받았다. 사진은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백신 개발을 위해 실험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사진 : SK바이오사이언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SK바이오사이언스가 국내 첫 코로나19 백신 기업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증권가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주가가 급등했지만 길게 보면 설명 가능한 밸류에이션 이라는 분석이다. 또 앞으로도 양호한 주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제출한 코로나19 항체치료제 후보물질(GBP510) 임상 3상 시험 계획을 승인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발표에 따르면 임상 1·2상에서 건강한 성인 80명을 대상으로 GBP510을 투여한 결과, 면역증강제를 함께 투여한 투약군 전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항체가 형성돼 중화항체 형성률 100%를 보였다.
또 중화항체 유도 수준도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청 패널보다 5~8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와 영국 국립바이오의약품표준화연구소(NIBSC)가 확립한 국제 표준물질과 평가법을 통해 측정한 수치다. 완치자의 혈청은 중화항체 형성률이 가장 낮은 수준부터 가장 높은 수준까지 모두 포함했다.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임상 3상이 승인된 것은 처음이다. 이로 인해 SK바이오사이언스 주가에 한국산 코로나19 백신 기대감이 반영됐다. 개장 초 23만원대에서 거래 중이던 SK바이오사이언스의 주가가 관련 소식이 있었던 오전 10시 이후 빠르게 상승하기 시작했고, 결국 30만원을 돌파했다.
30만원 돌파 이후 일부 차익실현이 나오면서 상승 폭이 다소 둔화됐으나 오후에도 매수세가 계속 유입되면서 30만20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장 막바지에는 상승 폭이 소폭 낮아지면서 전 거래일 대비 29.68% 오른 30만1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특히 국내 코로나19 백신 수급에 숨통이 트일 것이란 기대감도 크게 반영된 것으로 보여진다. 앞서 정부는 모더나사에서 백신 생산 관련 실험실 문제 여파로 8월 계획된 공급 물량의 절반 이하의 백신 물량이 들어온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정부는 오는 16일 이후 2차 접종 예정자의 간격을 기존 4주에서 6주로 일괄 조정했다.
이처럼 수입에만 의존하던 국내 코로나19 백신 수급 상황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GBP510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기술력으로 개발한 국산 백신인 만큼 자체적으로 생산과 공급 계획을 수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가 급등하면서 증권가가 제시했던 목표주가도 이미 넘어섰다. 현재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SK바이오사이언스에 대한 목표주가를 제시하지 않았으나 NH투자증권은 유일하게 목표주가로 28만원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는 임상 3상 승인이 나오기 전의 목표주가이다.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제시하지 않았던 배경 역시 임상 3상 승인에 대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는 변수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병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급등했지만 조금 더 길게 보면 충분히 설명 가능한 밸류에이션"이라며 "코로나19 자체 백신의 성공 가능성은 높다. GBP510이 난세의 영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병용 한양증권 연구원도 "단기에 주가는 올랐으나 이게 끝이 아니다"면서 "3상 임상 중에 선구매도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아직 허가를 받지 않은 노바백스나 큐어백도 글로벌리 수억도즈의 선구매가 이미 이뤄졌다. 국제감염병연합(CEPI)의 지원 하에 글로벌 기대를 받고 있는 'GBP510'도 선구매 계약을 기대해 볼만하다"고 판단했다.
이어 "'GBP510'이 보수적으로 1억도즈만 판매한다 하더라도 매출액은 조단위"라며 "그 시기는 내년 상반기다. 앞으로도 양호한 주가 흐름을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