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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중 견제 도울 일 있냐"…中, 아프간 미중 협력에 '어깃장'

등록 2021.08.18 19:3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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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국 등과 아프간 사태 논의…中 "미국 행동에 달려"

中관영매체 "美 중동 철수, 中 억제 강화 목적인데 어떻게 돕냐"

[서울=뉴시스]중국 왕이 외교부장. (출처: 중국 외교부) 2021.6.29.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중국 왕이 외교부장. (출처: 중국 외교부) 2021.6.29. *재판매 및 DB 금지

[런던=뉴시스]이지예 기자 =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점령 사태를 놓고 미국과 중국의 협력 필요성이 제기된 데 대해 중국은 "미국의 행동에 달렸다"며 어깃장을 놨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15일(현지시간) 탈레반의 아프간 장악 소식이 전해진 뒤 중국, 러시아 및 유럽, 중동국 외교장관들과 연쇄 통화하며 아프간 정세와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블링컨 장관과 통화하면서 "아프간 문제의 연착륙 실현을 촉진하기 위해 미국과 소통하고 대화할 용의가 있다"면서도 미중이 협력하려면 미국의 태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훈계했다.

왕 부장은 "미국이 고의적으로 중국을 견제하고 억압하며 합법적 권리와 이익을 저해하려 하면서 한쪽으론 중국의 지지와 협력에 기댈 수는 없다"며 "이런 논리는 국제 교류에 존재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8일 사설에서 "블링컨 장관은 중국이 아프간의 질서 있는 권력 이양과 포용적 정부 수립에 중요한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했다"며 "솔직히 말하자면 중국에 도움을 청하러 왔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중국은 아프간 질서 회복과 재건을 촉진하겠지만 미국이 전략적 딜레마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울 의무는 없다"며 "미국이 악의적으로 중국에 대한 전략적 강압과 봉쇄를 추진하는데 중국이 미국의 환심을 얻으려 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은 대중 견제라는 하나의 목적으로 중국 주변의 전략 구조를 강화하면서 중동 지역에서 철수하고 있다"면서 "중국이 어떻게 미국의 대중 억제를 거들어 줄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이 지역 또는 미국이 중국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영역에서 미국과 협력할지는 중국에 대해 미국이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탈레반은 미국의 철군 결정 3개월만에 아프간을 다시 탈환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그러나 미국의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 분쟁에서 기약 없이 싸우는 실수를 반복할 수 없다며 아프간 철군 결심을 재확인했다.

중국은 탈레반의 부활이 아프간과 인접한 신장 위구르 무슬림 소수민족 자치구에 미칠 파장을 주시하고 있다. 한편으론 탈레반과 우호 관계 구축을 추구하며 역내 투자 개발 확대를 모색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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