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오마이스' 물폭탄에 전남 동부권 곳곳 침수(종합)
여수·광양 등 상가·주택 침수피해 14건
여수 고소동 141.9㎜ 강우 등 집중호우
24일 서해안 천둥·번개 30~50㎜ 예상
[광주=뉴시스] 24일 오전 0시25분 기준 전남 서해상 일대 레이더 영상. (사진=기상청 누리집 갈무리) 2021.08.2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무안=뉴시스]김석훈 맹대환 기자 = 올해 한반도로 상륙한 첫 태풍인 제12호 태풍 '오마이스(OMAIS)'가 지나간 전남지역은 큰 피해 없이 곳곳에서 10여 건의 침수피해가 잇따랐다.
24일 전남도에 따르면 북상하는 태풍의 영향으로 여수와 광양 등 전남 동부권에 전날 오후부터 많은 비가 내리면서 공사 현장이나 맨홀 개방 등에 따른 침수와 배수 불량 등 신고가 14건 접수됐다.
애초 예보됐던 강풍은 불지 않았고 이에 따른 피해는 접수되지 않았지만, 여수 고소동에 141.9㎜를 기록한 강우와 오후 10시께 바닷물 만조시간이 겹친 저지대 해안가 침수가 발생했다.
24일 0시를 기해 태풍 특보는 모두 해제됐으나 태풍이 남긴 비구름과 기압골의 영향으로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되고 있다.
태풍 오마이스가 접근한 여수에서는 폭우가 집중된 23일 오후 9시께부터 10시20분 사이 가게 안에 물이 들어오고 있다는 신고와 맨홀 뚜껑으로 빗물이 역류한다는 신고가 많았다.
바닷가인 만성리 한 호프집은 가게 앞 일대가 전체적으로 물에 잠겼으며, 돌산 우두리 한 식당도 도로 배수가 안되는 상태에서 맨홀에서 가게로 물이 역류하고 있다고 여수시재난상황실에 신고가 접수됐다.
또 문수동 한 식당과 봉산동 한 주점도 하수구가 역류하거나 도로에 찬 빗물이 상가 바닥까지 넘어왔다.
바닷가와 맞붙은 교동 여수수산시장은 만조와 겹친 바닷물이 차오르면서 육상 일부가 유실되기도 했다. 돌산의 한 호텔은 지하층이 일부 침수됐고, 광무동의 공사 현장에서도 침수피해가 발생했다.
이밖에 공사장 토사 유실로 차량 통행이 어렵다거나, 윗집의 공사로 흙과 빗물이 집으로 흘러들어 위험하다는 신고도 있었다. 개인 주택이 침수되거나 대문 앞에 물이 차 밖으로 나가지 못한다는 피해 신고도 접수됐다. 도로 토사 유출의 경우 중장비를 동원한 긴급 복구가 진행됐다.
태풍이 남해안을 지나간 23일부터 24일 오전까지 강수량은 여수 고소동 141.9㎜, 여수산단 131.5㎜, 광양 83.0㎜, 고흥 78.5㎜, 보성 벌교 66.5㎜, 순천 65㎜, 담양 봉산 42.5㎜, 광주 과기원 40㎜ 등을 기록했다.
여수·순천·광양·해남·고흥·완도·보성·장흥·강진·진도·구례 등 전남 11개 시·군은 태풍이 빠르게 지나간 뒤 태풍주의보가 해제됐다.
기상청은 서해상에서 다가오는 저기압에 동반된 비구름대로 전남 해안지역에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5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전남도는 집중호우에 따른 인명피해 우려 지역 등 재해 취약지역 예찰과 안전관리 체제를 유지하고 있으며, 하천변 저지대나 지하차도, 둔치주차장 등 침수 우려지역에 대해서도 통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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