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탈레반에 협력 조건 제시…"인권 보장 약속 지켜라"
EU 외무장관 회의…안전한 출국 등 보장
[크란(슬로베니아)=AP/뉴시스] 3일(현지시간) 조셉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가 슬로베니아 크란에서 열린 EU 외무장관 회의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09.03.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유럽연합(EU)이 아프가니스탄 새 정부 출범을 앞둔 탈레반에 협력과 지원을 위한 선제 조건을 내걸었다.
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조셉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이날 슬로베니아 크란에서 열린 유럽 외무장관 회의를 마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탈레반 협력과 지원을 위한 선제 조건을 발표했다.
보렐 대표는 ▲아프간이 테러 수출 거점이 되지 않도록 할 것 ▲자유로운 인도주의 지원 물품 조달 보장 ▲인권, 법치, 언론의 자유 준수 등을 내걸며, 탈레반이 조건을 이행할 경우 협력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대피 작전 과정에서 낙오된 아프간 내 외국인과 현지 조력자들의 안전한 출국을 보장할 것도 요구했다.
보렐 대표는 "아프간의 미래는 여전히 우리의 핵심 이슈로, 유럽 안보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며 "우리의 개입은 이 조건들의 이행 정도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EU는 아프간 개발을 위한 지원을 중단한 상태로, 2024년까지 12억유로(약 1조 6500억원) 지원을 약속했었다.
이날 회의에선 아프간 난민이 EU로 대거 유입되는 사태를 막기 위해 EU 지역 정치 플랫폼을 통한 아프간 주변국과 협력 방안도 논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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