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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신형 순항미사일, 한국·일본 전역 정밀 '핵타격' 우려

등록 2021.09.13 11: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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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호크급 순항미사일 2회 시험발사 추정

러·중 미사일과 달라서 자체 기술 개발한 듯

김정은 핵탄두 소형화 강조해…전술핵 우려

[서울=뉴시스] 북한이 시험발사한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 2021.09.13. (사진=노동신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북한이 시험발사한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 2021.09.13. (사진=노동신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북한이 13일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이 미사일에 전술핵탄두를 장착할 경우 목표지점을 수m 범위에서 정밀 타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시험발사를 알리며 "발사된 장거리 순항 미사일들은 우리 국가의 영토와 영해 상공에 설정된 타원 및 8자형 비행궤도를 따라 7580초(2시간6분20초)를 비행해 1500㎞계선의 표적을 명중했다"고 밝혔다.

조중통은 또 "시험발사를 통해 새로 개발한 터빈 송풍식 발동기의 추진력을 비롯한 기술적 지표들과 미사일의 비행조종성, 복합유도결합방식에 의한 말기유도명중정확성이 설계상 요구들을 모두 만족시켰다"며 "총평 무기체계운영의 효과성과 실용성이 우수하게 확증됐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타원과 8자형 궤도를 반복해서 비행하는 형태로 1500㎞급 순항미사일의 비행 성능을 시험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타국 개발사례에서도 시험 공역 확보가 제한되는 경우 자주 볼 수 있는 시험 비행 형태다.

류성엽 21세기 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7580초(약 126분)간 1500㎞ 비행 시 비행속도는 시속 약 714㎞, 초속 약 197.9m, 수준"이라며 "최근의 기온을 고려해 시험 시 기온을 20°C~30°C 수준이고 고도 변화가 없는 저고도 조건이었다고 가정하면 평균 속도는 마하 0.57~0.58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서울=뉴시스] 북한 신형 순항미사일과 유사기종 비교. 2021.09.13. (사진=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북한 신형 순항미사일과 유사기종 비교. 2021.09.13. (사진=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류 위원은 "조중통 보도내용 고려 시 북한은 토마호크급(사거리 1500㎞) 장거리 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2회 실시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과거 지대지 순항미사일 개발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실증한 사례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발사 사진에 공개된 이동식 발차 차량은 열병식 때 공개됐던 것"이라며 "발사관 뚜껑이 깨지지 않고 열리는 덮개식이다. 전형적인 순항미사일"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이번 시험발사를 통해 순항미사일 개발 기술을 향상시켰음을 과시했다. 북한이 한국과 유사한 수준의 순항미사일 기술을 확보했을 가능성이 있다.

류성엽 위원은 "과거 시험 발사한 금성 3호가 러시아제 미사일의 복제품에 가까운 형상이었던 것과 다르게 이날 공개된 사진상 미사일의 꼬리날개와 엔진의 공기흡입구 형상 등은 북한과 군사기술 교류가 있다고 의심되는 중국, 러시아, 이란, 파키스탄 보유 순항미사일들과 그 외형과 형상이 다르다"고 분석했다.

장영근 한국항공대 교수는 "우리나라 현무-3B가 1500㎞의 사거리를 갖는 순항미사일"이라며 "북한이 그동안 탄도미사일에 집중하면서 자기들도 대응차원에서 장거리 순항미사일 능력을 보유한다는 의미"라고 짚었다.

[서울=뉴시스] 북한 신형 순항미사일 관련 발사대 비교. 2021.09.13. (사진=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북한 신형 순항미사일 관련 발사대 비교. 2021.09.13. (사진=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순항미사일은 탄도미사일에 비해 정밀타격 능력이 월등하다. 일반적으로 순항미사일은 몇m 이내 정밀타격이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에 전술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1500㎞는 한국은 물론 일본 전역을 포함하는 거리다.
 
신종우 국장은 "토마호크도 핵이 탑재될 수 있다"며 "북한은 그간 핵탄두 소형화 얘기를 해왔다"고 설명했다.

장영근 교수는 "북한이 지난 1월에 공언한 것 중 하나가 전술 핵무기다. 혹시 그것을 순항미사일에 장착하는 것을 목표로 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다만 순항미사일은 제트엔진 추력에 한계가 있으니 소형 경량으로 핵탄두를 탑재해야 한다"고 말했다.

[평양=AP/뉴시스]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제공한 사진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6일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 제8차 회의 2일차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1.01.07.

[평양=AP/뉴시스]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제공한 사진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6일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 제8차 회의 2일차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1.01.07.

실제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은 지난 1월 8차 당대회에서 "국방과학부문에서 세계병기분야에서 개념조차 없던 초강력 다연발 공격무기인 초대형 방사포를 개발 완성하고 상용탄두위력이 세계를 압도하는 신형전술로케트와 중장거리 순항미사일을 비롯한 첨단 핵전술 무기들도 연이어 개발함으로써 믿음직한 군사기술적 강세를 틀어쥐었다"고 말했었다.

김 위원장은 또 "핵기술을 더욱 고도화하는 한편 핵무기의 소형경량화, 전술무기화를 보다 발전시켜 현대전에서 작전임무의 목적과 타격대상에 따라 각이한 수단으로 적용할 수 있는 전술핵무기들을 개발하고 초대형 핵탄두 생산도 지속적으로 밀고나감으로써 핵위협이 부득불 동반되는 조선반도지역에서의 각종 군사적 위협을 주동성을 유지하며 철저히 억제하고 통제 관리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지시했었다.

북한이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에 소형 핵탄두를 장착하는 데 성공한다면 한국과 일본은 위협을 느낄 수밖에 없다. 순항미사일은 탄도미사일에 비해 속도가 크게 느리지만 정확도는 탄도미사일에 비해 훨씬 높다. 신형 순항미사일이 저고도 활공까지 가능하다면 탐지해서 요격하기는 더 어려워진다.

장영근 교수는 "탄도미사일은 대규모 파괴를 하고 순항미사일은 원하는 표적만 제한적으로 때린다. 탄도미사일은 밖으로 새는 게 많지만 순항미사일은 군사지역을 정확히 때릴 수 있다"며 "요즘은 탄도미사일의 타격 능력을 높이려 센서를 많이 달지만 그래도 순항미사일보다는 정밀도가 낮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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