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호주 2+2 회의…호주, 中 겨냥 "외부 개입, 지역 위협"
서울서 한국-호주 외교·국방(2+2) 장관회의
정의용 "유사입장국인 호주 각별히 중시"
호주, 中 에둘러 비판…"경제 강압·외부 개입"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정의용(왼쪽 세번째) 외교부 장관과 서욱(오른쪽) 국방부 장관이 13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호주 마리스 페인(왼쪽두번째) 외교장관·피터 더튼국방장관과 한-호주 외교·국방(2+2) 장관회의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9.13. [email protected]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서욱 국방부 장관은 호주의 머리스 페인 외교장관·피터 더턴 국방장관과 제5차 외교·국방(2+2) 장관회의를 통해 회동했다.
정 장관은 "한국과 호주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대표하는 중견국가로서 호주의 한국전쟁 참전을 바탕으로 맺어진 유대로 1961년 수교 이래 역내 평화와 번영을 위한 최적의 협력 파트너로 우의를 쌓아왔다"며 "우리 정부는 역내 유사입장국인 호주와 관계를 각별히 중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 장관은 "전통적 위협뿐 아니라 사이버, 기후변화, 팬데믹(전염병의 전 세계적인 유행) 등 비전통적인 위협까지 부상하는 등 역내 불안정 요인이 점증하는 안보 환경하에서 양국 간 이뤄지는 국방 협력은 한국과 호주의 안보 이해는 물론 역내 안보에도 기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또 "안정적인 역내 안보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한국과 호주가 어떻게 협력해나갈지 논의하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페인 외교장관은 "우리는 민주주의적 가치를 공유한다. 우리는 국제적인 규칙과 규범에 헌신한다"며 "우리는 자유 무역과 개방 무역을 옹호하고 다자주의의 가치를 알고 있다"고 말했다.
6월 문재인 대통령과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만나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점도 거론됐다.
페인 장관은 이것이 "인도태평양 관련 우리의 공통된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호주와 한국 간의 약속을 재확인하는 이정표"라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는 코로나19 대유행을 봤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외부의 개입을 봤다"며 "이번 2+2 회의는 호주와 한국이 역내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고 지원하는 협력 의제를 어떻게 진전시킬 수 있을지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턴 국방장관은 "양국 모두 익숙한 경제적 강압과 외부의 개입, 사이버 공격과 전술이 있다"며 "역내 재무장과 역량 현대화가 걱정스러울 정도로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더턴 장관은 "우리는 한국이 우리의 국방과 안보 목표를 추구하는데 있어서 호주의 핵심 파트너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현재와 미래의 도전에 대응할 역량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코로나19 기원과 관련한 국제조사를 촉구한 이후 호주와 중국의 관계는 급격히 악화했다.
중국은 무역 보복 일환으로 호주산 석탄 수입을 사실상 막았다. 이외 호주의 대중 주력 수출품인 밀, 와인, 보리 등에 대해서도 수입 제한 조치를 해왔다.
미국의 중국 견제용 4자 안보 협의체 '쿼드'에 속한 호주는 중국의 전방위적인 압박에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 들어 정상급 회담으로 격상된 쿼드에는 현재 미국, 일본, 호주, 인도가 속해있다. 호주는 영미권 기밀정보 공유 동맹 '파이브 아이즈'(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에도 참여하고 있다.
한편 한국과 호주는 이번 2+2 회의에서 양자관계 및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경제 분야 등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의 이후 양국은 공동 기자회견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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