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온돌방 쪽 염색법'으로 겨울에도 염색…세계 유일
쪽의 발효 환원이 불가능한 겨울 추위를 온돌방으로 해결
[나주=뉴시스]이창우 기자=쪽 염색을 한 무명천 (사진=나주시천연염색재단 제공) 2021.10.05 [email protected]
5일 '온돌방 쪽 염색법' 존재를 밝혀낸 나주시천연염색문화재단 허북구 국장에 따르면 쪽 염료는 인류가 기원전부터 염색에 이용해 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처럼 세계 각지로 폭넓게 퍼진 쪽을 염색 원료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불용성 색소를 환원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었다.
[나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찬연염색의 고장 전남 나주에서 대량 재배하는 염료식물 '쪽' 모습. (사진=나주시천연염색재단 제공) 2021.10.05 [email protected]
그러나 과거 나주에서는 독창적인 '온돌방 쪽염색법'을 고안해 겨울철에도 추위와 관계없이 쪽염색을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오랫동안 전통 천연염색 문화를 조사해 온 허북구 국장은 "과거 나주 문평면 등지에서 쪽물 항아리를 온돌방에 넣어두고 발효 환원시키는 염색기술이 존재했음을 최근 확인했다"고 말했다.
허 국장은 나주에서 온돌방 쪽 염색기법이 발전한 배경에 대해 "나주는 전통적으로 쪽 염색 기술이 발달했고, 혼수품에 쪽염색물을 많이 이용했다"면서 "겨울에도 쪽 염색을 할 수 있는 기법을 고안해 낸 것은 휴경기인 겨울철에 결혼식 등 행사가 많은 것과 관련이 깊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허 국장이 발굴한 '나주지역 온돌방 쪽 염색법'은 세계 많은 나라의 전통 쪽염색과 차별화되는 우수한 염색법이자 세계 유일의 기법이라는 점에서 보전·계승 가치가 높은 한국의 전통문화로 평가받는다.
[나주=뉴시스]이창우 기자=쪽 염색을 한 무명천 건조 장면. (사진=나주시천연염색재단 제공) 2021.10.0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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