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니지, TV 진행 중 독재 반대 시 낭독한 TV 방송국 폐쇄
'국가 안전 저해' 혐의로 기소…언론의 자유 훼손 비난 일어
[튀니스(튀니지)=AP/뉴시스]지난달 30일 90명의 국회의원들이 7월25일 이후 폐쇄된 국회 재개를 요구하는 공개서한에 서명한 후 튀니지 경찰 차량들이 지난 1일 수도 튀니스의 의회 입구를 봉쇄한 채 경계를 서고 있다. 튀니지 당국은 방송 중 진행자가 독재에 반대하는 내용의 시를 낭독한 한 TV 방송국을 폐쇄했다고 BBC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21.10.7
시를 낭독한 지토나 TV의 토크쇼 진행자 아메르 아야드가 체포돼 "국가의 안전을 저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지토나 TV는 카이스 사이에드 튀니지 대통령이 최근 의회를 정지시키고, 튀니지에 대한 통제를 거의 완벽한 수준으로 강화하려는 것에 비판적이었다.
튀니지 정부 관리들은 지토나 TV의 방송이 불법으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아야드는 지난 3일 아랍 세계의 독재자들에 대한 풍자적이고 비판적인 시로 유명한 이라크 시인 아흐메드 마타르의 시 '통치'(The Rule)를 방송 중 낭독하다 곧바로 체포됐다.
튀니지에선 최근 사이에드 대통령에 반대 의사를 표한 언론인들과 국회의원들도 대거 체포됐었다.
지토나 TV는 6일 보안군이 방송국에 난입해 장비를 파손했다고 페이스북에 밝혔다.
독립시청각통신청의 누리 라지미 청장은 "지토나 TV는 수년 간 불법으로 방송을 해왔다"고 말했다.
지토나 TV는 오랜 독재자 지네 알-아비딘 벤 알리가 '아랍의 봄' 봉기로 몰락한 후 2012년 방송을 시작했다. 튀니지는 아랍의 봄 봉기로 분쟁에서 벗어나 민주 정치 체제를 수립한 유일한 아랍 국가였다.
카이스 사이에드 대통령은 지난 7월 튀니지 정부에 대한 즉각적인 위협을 이유로 의회 중단과 내각 해산을 발표하고 스스로에게 비상 권한을 부여, 국내외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비판론자들은 지토나 TV 진행자 체포레 대해 언론의 자유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튀니지는 7월에도 수도 튀니스에 있는 카타르의 알자지라 방송 사무실을 이유도 밝히지 않은 채 폐쇄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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