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브랜드 탄생비화]국내 첫 헬스&뷰티 스토어 올리브영…25년 성장 비결은
올리브영, 1999년 제일제당그룹 내 HBC사업부의 신사업으로 출발
국내 처음으로 H&B(헬스&뷰티) 시장 개척…'건강한 아름다움' 제시
2023년 11월 ‘글로벌 특화매장’으로 새단장한 ‘명동 타운’ 전경 (사진=CJ올리브영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새로운 밀레니엄 시대에 대한 기대가 한창이던 1999년 11월,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한국 최초의 드럭스토어가 문을 열었다.
지금은 어딜 가나 쉽게 볼 수 있는 ‘올리브영’의 첫 번째 매장이다.
당시 올리브영은 제일제당그룹 HBC(Health & Beauty Convenience·헬스&뷰티 컨비니언스) 사업부의 신사업이었다.
올리브영은 '건강=약국' '미용=화장품 가게' '생활용품=슈퍼'라는 익숙한 공식을 깨고,국내 최초로 H&B 시장을 개척하며 '건강한 아름다움'을 제시하는 독보적 라이프스타일 사업이 됐다.
올리브영이 국내 최초로 이 같은 신사업을 시작한 것은 '소득 3만 불 시대에는 라이프스타일 사업이 뜰 것'이라는 미래 사업에 대한 확신에 있었기 때문이다.
1999년 올리브영 1호점 신사점 개점 행사 (사진=CJ올리브영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러나 국내에 없던 시장을 개척하는 것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각종 규제에 부딪치며 성장 동력 확보에 난항을 겪었다.
이에 올리브영은 2008년 식품·헬스 중심의 드럭스토어에서 '헬스&뷰티 스토어'로 업을 재정의했다.
2030 여성을 타깃 고객으로 설정하고 다양하고 트렌디한 화장품과 서비스로 시장을 선점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우리에게 익숙한 ‘건강한 아름다움’을 제공하는 올리브영이 탄생했다. 사람들의 소득 수준이 높아질수록 건강하고 아름다운 삶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는 사업 초창기 예측이 정확히 맞아떨어진 것이다.
올리브영은 2008년 매장 수 57개에서 2011년에는 100호점을 오픈, 2017년에 1000호점을 돌파했다.
1999년 올리브영 1호점이 세상에 나온 이후 100호점을 열기까지 12년이 걸렸지만, 1000호점을 오픈하는 데까지는 6년이 소요됐다.
2006년 매장 내부 (사진=CJ올리브영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올리브영은 시장의 질적 혁신도 이끌었다.
대표적인 사례로 2018년 업계 최초로 론칭한 당일 배송 서비스 ‘오늘드림’을 꼽을 수 있다. 한발 앞선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몰을 잇는 옴니채널 전략이 폭발적인 호응을 얻자 2019년 오늘드림 배송 권역을 전국으로 확대했다.
2020년 들어 비대면 구매가 대세로 자리 잡자 ‘오늘드림’ 수요는 수직 상승해 2023년까지 연평균 5배의 매출 성장률을 보였다.
25년간 도전과 혁신을 거듭하며 국내 헬스&뷰티(Health & Beauty) 시장을 개척한 올리브영이 이제는 K뷰티 글로벌화에 나서고 있다.
올리브영은 올해 외국인 고객 비중이 높은 국내 오프라인 매장 90여 곳을 '글로벌 관광 상권'으로 분류해 관리하고 있다.
해당 매장에는 외국어가 가능한 직원을 우선 배치하고 다국어 안내문을 비치하는 한편, 해외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제품을 주목도 높게 진열해 외국인 고객의 구매 편의성을 높였다.
방한 외국인 고객은 물론 해외 현지에도 진출해 중소 K뷰티 브랜드와 글로벌 고객을 잇는 가교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먼저 오프라인에서 글로벌 고객과의 접점도 확대 중이다. 올 5월에는 글로벌 진출을 위해 핵심 전략 국가인 일본에 현지 법인을 세웠다.
지난 7월 미국 LA에서 열린 ‘KCON LA 2024’에서는 K뷰티 부스를 꾸려 미국 전역에서 온 팬들에게 70여 개 중소 K뷰티 브랜드 상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 11월 오픈한 ‘올리브영N 성수’ 매장 외부 전경 (사진=CJ올리브영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올리브영은 지난달 서울 성동구 성수에 혁신매장 '올리브영N 성수'를 오픈하며 또 한 번의 도전에 나섰다.
'글로벌 뷰티 리딩 컴퍼니로서 K뷰티 산업 전체를 이끌자'라는 취지로 기획된 올리브영N 성수는 일반 매장과 달리 단순한 쇼핑을 넘어 경험을 위한 매장이다.
이를 통해 건강한 아름다움에 대한 새로운 가치 기준을 만들고 경험 중심 플랫폼으로서의 다양한 혁신을 시도해 올리브영의 가능성을 더욱 확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국내에 없던 H&B 시장을 개척하고 리딩해 온 노하우를 살려 앞으로는 K뷰티 산업 발전을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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