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댓차이나] 헝다집단, 7~10일 위안화채 채권자회의 개최
상환기일 7월로 연기 신청...잇단 디폴트 상황 회피 겨냥
[선전(중국 광둥성)=AP/뉴시스]중국 남부 선전(深圳)에 있는 중국 부동산개발회사 헝다(에버그란데) 그룹 본사 앞을 23일 주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2021.09.23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황에 빠진 중국 2위 부동산 개발사 헝다집단(恒大集團)은 오는 7~10일 위안화채 채권자 회의를 연다고 신랑재경(新浪財經)과 재신망(財新網) 등이 5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헝다집단은 이날 위안화채 보유자 회의를 온라인 방식으로 이같이 개최해 상환 기일을 이달 8일에서 7월8일로 6개월 연기하는 안건 등에 관해 투표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상환기일을 늦춰달라고 제안하는 위안화 채권은 산하 헝다지산(恒大地産)이 발행한 2023년 1월 만기의 45억 위안(약 8451억원) 상당이다.
해당 채권 보유자에는 2020년 1월8일 발행한지 2년 후부터 발행주체인 헝다지산에 조기 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고 있다.
헝다지산은 채권자 회의를 앞두고 동사채의 거래를 6일부터 정지한다면서 상환 기일 연기를 신청한 이유로 '현재의 경영상황'을 들었다.
문제의 위안채를 보유하는 채권자는 "헝다 측이 임금과 집합주택 건설을 우선하는 사실을 감안하면 상환 기일의 연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헝다지산은 채권자 회의에서 부채 상환을 약속하고 기한까지 지불할 수 없는 상황이 예상되면 즉각 적절한 상환계획을 책정하겠다고 확약하는 안건을 표결에 부친다고 설명했다.
채권자 회의에서 과반수 보유자가 동의한 경우 안건은 가결된다. 그러면 8월 상환 기한을 맞아도 채무불이행이 되지 않는다.
홍콩 증시에서는 이런 상환기일 연장 제안 소식에 헝다집단 주가가 4% 이상 급락했다가 오후 3시19분(한국시간 4시19분) 시점에는 낙폭을 1.86%로 좁혔다.
헝다집단은 옵쇼어 달러채 원금과 이자를 제때 갚지 않으면서 피치 등 국제 신용평가사의 부분적인 디폴트 선언을 받았다.
달러채권의 이자 등을 지급하지 않는 헝다집단은 위안화채의 이자를 계속 갚아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