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스타 승부차기 희비교차, 이집트 8강행
코트디부아르 베일리는 실축, 살라는 승리 결정짓는 득점
적도기니, 알제리 이어 말리까지 꺾고 대회 8강 진출 이변
[두알라=AP/뉴시스] 이집트의 모하메드 살라가 27일(한국시간) 카메룬 두알라 자포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코트디부아르와 2021 아프리칸 네이션스컵 16강전을 치르고 있다. 2022.01.27.
[서울=뉴시스]박상현 기자 = 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스타가 승부차기에서 울고 웃었다. 이집트는 아프리카 컵 오브 네이션스(아프리칸 네이션스컵) 8강 진출에 성공했고 코트디부아르는 고개를 떨궜다.
이집트는 27일(한국시간) 카메룬 두알라의 자포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아프리칸 네이션스컵 코트디부아르와 16강전에서 연장까지 120분 접전을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4로 이겨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아프리칸 네이션스컵에서 7번이나 챔피언에 올랐지만 전 대회에서 16강에 머물렀던 이집트는 준우승을 차지헀던 2017년 대회 이후 5년만에 8강에 올랐다. 이집트는 오는 31일 야운데의 아마두 아히조 스타디움에서 모로코를 상대로 4강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반면 조별리그에서 2승 1무로 무패를 자랑했던 코트디부아르는 2015년 대회 이후 7년만의 우승 도전을 멈추고 탈락했다.
양팀 맞대결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진행됐다. 볼 점유율에서는 코트디부아르가 55-45로 앞섰지만 전체 슈팅에서는 오히려 이집트가 21-13으로 우위를 보였다. 유효슈팅은 코트디부아르가 8개로 이집트보다 3개 더 많았다. 전체 34개의 슈팅 가운데 13개만이 골문 안으로 향했을 정도로 양팀 수비는 상대를 철저하게 막아냈다.
결국 승패는 승부차기에서 갈렸다. 코트디부아르의 선축으로 시작한 승부차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는 에릭 베일리의 실축이 결정적이었다. 2-2 상황에서 베일리가 찬 공은 그대로 골 포스트를 때렸다.
코트디부아르의 다섯 번째 키커 윌프리드 자하가 승부차기를 성공시켜 4-4 동점이 됐지만 이집트에는 리버풀의 특급 스트라이커 모하메드 살라가 있었다. 이집트의 주장 살라는 침착하게 승부차기를 성공시키며 8강행을 결정지었다.
맨유에서 뛰는 베일리와 리버풀의 살라의 승부차기 결과가 엇갈리는 순간 코트디부아르와 이집트의 희비 역시 교차됐다.
아프리칸 네이션스컵에 통산 세 번째 출전하는 적도기니는 다시 한번 '자이언트 킬링'에 성공하며 8강에 올랐다.
적도기니는 림베 스타디움에서 열린 16강전에서 전후반 및 연장 전후반 120분 동안 득점없이 비긴 뒤 여덟번째 키커까지 가는 승부차기 접전에서 말리를 6-5로 이겼다.
2015년 대회에서 4강, 2012년 대회에서 8강을 달성하긴 했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4위로 말리(53위)에 크게 뒤지는 적도기니는 조별리그에서 디펜딩 챔피언 알제리를 꺾은데 이어 다시 한번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승부차기에서 말리와 선방과 실축을 한차례씩 주고 받은적도 기니는 서든데스가 적용되는 여덟번째 키커에서 승리를 결정지었다. 적도 기니의 산티아고 에니미가 침착하게 성공시킨 반면 말리의 팔라예 사코가 찬 공은 골키퍼 제수스 오워노의 선방에 막혔다.
오워노가 먼저 움직인 것이 아니냐는 말리 측의 항의로 진행된 VAR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자 주심은 그대로 적도기니의 승리를 선언했다. 적도기니는 오는 31일 두알라 자포마 스타디움에서 세네갈과 8강전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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